강원 영동 닷새째 폭설…“두가지 요인”

강원 영동 닷새째 폭설…“두가지 요인”

입력 2010-03-10 00:00
수정 2010-03-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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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찬 북동기류 영향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 강원 산간과 강원 영동에 폭설이 계속 내려 이 지역의 교통이 사실상 마비되는 등 주민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

 대관령의 경우 4일 5.2cm의 눈이 내리기 시작한 이후 매일 10cm 안팎의 폭설이 쏟아져 10일 오전 10시 기준 적설량이 110cm에 달했다.

 6일 0.3cm를 기록한 북강릉은 이후에도 큰 눈이 계속 내려 지금까지 35.5cm가 쌓였고,7일부터 눈이 내린 동해는 적설량이 21.7cm에 이른다.

 이 같은 폭설로 이 지역의 12개 학교가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16개 구간의 시내버스가 단축 운행되고 있으며 인제∼고성간 미시령 옛길은 차량 통행이 10여일째 차단되는 등 산간 마을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강원 산간과 영동 지역의 이번 폭설은 지역적인 기본 요인과 전국적인 부차적 요인이 겹쳐 더욱 피해가 컸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지역에 계속 내린 눈의 기본 원인은 만주쪽에 자리잡은 대륙고기압이었다.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이 지역에 차고 습한 동풍이 계속 불어 태백산맥에 부딪히면서 많은 양의 눈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예년에도 이런 이유로 많은 눈이 자주 오는 곳이지만,9일 오후부터 10일 아침까지는 이와 별개로 우리나라에서 형성돼 전국적 폭설을 유발한 눈구름대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강설량이 더욱 늘었다.

 지역적 요인과 전국적 요인이 겹치면서 9일 밤과 10일 새벽 이 지역 일부에는 시간당 5∼10cm의 빠른 속도로 눈이 쌓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에 눈발이 잦아들면서 이 지역에도 이날 오후부터 점차 눈이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행히 오늘 늦은 오후에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물러나면서 이 지역의 눈은 그칠 것으로 보이며 그 뒤로 일단은 폭설 행진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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