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과 살다보니 성격 급해졌죠”

“기자들과 살다보니 성격 급해졌죠”

입력 2010-03-16 00:00
수정 2010-03-1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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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관 승진한 재정부 왕언니 박미란 ‘기자실장’

기획재정부의 기자실 업무를 맡고 있는 박미란(53·여)씨가 5급 사무관이 됐다. 1978년 당시 광화문에 있던 경제기획원에서 별정직 공무원으로 시작해 기자들과 부대끼며 살아온 지 3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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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란씨
박미란씨
지난해 12월 말 사무관 승진 대상자가 된 그는 6주간의 교육을 마친 뒤 지난주 사무관 발령을 받았다. 그의 공식 직함은 재정부 홍보담당관실 사무관이지만 그는 훨씬 이전부터 자신의 직급보다 높은 ‘실장’으로 통했다.

취재에 바쁘고 주관이 강한 기자들이 모여 있는 기자실의 힘든 업무를 30년 넘게 맡아오면서 쌓아온 그의 관록과 전문성이 그를 언젠가부터 ‘기자실장’으로 만든 것. 윗사람들도 그가 이번처럼 교육 등으로 기자실을 오래 비우게 되면 불안해할 정도다.

30년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한 조직의 편제와 이름도 수없이 바뀌었고 수많은 기자들이 거쳐 갔다. 그중에는 언론사 사장이 된 경우도 있고 주요 국장, 부장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넓은 언론계 인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그가 근무하는 기간 거쳐간 장관도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부터 현재의 윤증현 재정부 장관까지 30명이 넘는다.

박 실장은 “언제나 ‘빨리빨리’를 원하는 기자들과 살다 보니 내 성격도 더 급해졌다.”면서 “사무관 승진을 했지만 더 새로운 각오로 계속 기자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3-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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