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납치살인 사건을 계기로 장기 미제로 남은 전북대 여대생 실종 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실종 사건은 6월로 4년을 맞지만 여대생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30만 건이 넘는 통신자료와 이 일대 우범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용의자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원룸 도착 후 행방 묘연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4년 이윤희(당시 29) 씨는 2006년 6월 5일 전주시 금암동 자신의 원룸에서 1.5㎞ 가량 떨어진 전주시 덕진동의 음식점에서 학과 동료들과 종강모임을 가진 뒤 다음날인 6일 새벽 3시께 혼자 살던 원룸으로 귀가했다.
이씨는 서울 모 여대에서 통계학과 미술 등 복수전공으로 6년 간 수료하고 2003년 전북대 수의대 3학년으로 편입학했다.
경찰은 “이씨가 당시 우울해 보이기는 했지만 특이점은 없었으며 모임 후 동료 남학생의 배웅을 받아 걸어서 원룸에 도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에서 1시간 가량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했으며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앞서 이씨는 실종 나흘 전 학교 근처에서 휴대전화와 지갑 등이 들어 있는 핸드백을 날치기당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이씨는 이틀 뒤인 8일 낮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학과 친구들이 집을 찾았으나 현관문이 잠긴 채 종적을 감췄으며 아직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접속 확인
경찰은 실종 나흘째인 2006년 6월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누군가 이씨의 계정으로 인터넷 메일과 음악사이트를 접속한 것을 확인했다.
통신업체가 가입자의 메일을 무단확인하지 못하고,비밀번호 없이는 다른 개인의 편지함에 접근할 수 없다는 컴퓨터 통신체제로 볼 때 이씨나 이씨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제3의 인물이 인터넷 메일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해당 호텔의 CCTV(폐쇄회로)를 판독했지만 이씨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수사방향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실종자 주변인물 수사와 행적수사,탐문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여대생 실종 이후 연인원 1만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데 이어 경찰서,지구대 등에서 만화방,찜질방,PC방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경찰에 접수된 제보 수십 건도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자 ‘여대생이 이미 숨졌다’,‘시신이 전북대 부근 하수구에서 발견됐다’는 등 악성 소문이 퍼져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빙성 있는 신고와 제보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시민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애끓는 가족
이씨의 아버지 이동세(73) 씨는 경찰 수사가 제자리에 머물자 딸의 전주와 사업장이 있는 강원도 철원을 오가며 초동 수사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서 전북대 등에서 전단을 나눠주며 딸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씨는 16일에도 경찰서를 찾아 딸 실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경찰과 이씨의 가족은 10만여 장의 전단지를 시내에 배포하고 현수막을 제작해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1억원의 사례금도 내걸었다.
2008년에는 이씨 실종사건을 다룬 인터넷 카페 ‘우리는 만나야 한다’가 개설돼 5천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동세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오르는 딸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라며 “제발 딸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의 행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주 덕진경찰서(063-210-0372)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뉴스
실종된 여대생
이윤희씨(당시 29ㆍ전북대 4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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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30만 건이 넘는 통신자료와 이 일대 우범자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지만 뚜렷한 용의자나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원룸 도착 후 행방 묘연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4년 이윤희(당시 29) 씨는 2006년 6월 5일 전주시 금암동 자신의 원룸에서 1.5㎞ 가량 떨어진 전주시 덕진동의 음식점에서 학과 동료들과 종강모임을 가진 뒤 다음날인 6일 새벽 3시께 혼자 살던 원룸으로 귀가했다.
이씨는 서울 모 여대에서 통계학과 미술 등 복수전공으로 6년 간 수료하고 2003년 전북대 수의대 3학년으로 편입학했다.
경찰은 “이씨가 당시 우울해 보이기는 했지만 특이점은 없었으며 모임 후 동료 남학생의 배웅을 받아 걸어서 원룸에 도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집에서 1시간 가량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이용했으며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앞서 이씨는 실종 나흘 전 학교 근처에서 휴대전화와 지갑 등이 들어 있는 핸드백을 날치기당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이씨는 이틀 뒤인 8일 낮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학과 친구들이 집을 찾았으나 현관문이 잠긴 채 종적을 감췄으며 아직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접속 확인
경찰은 실종 나흘째인 2006년 6월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누군가 이씨의 계정으로 인터넷 메일과 음악사이트를 접속한 것을 확인했다.
통신업체가 가입자의 메일을 무단확인하지 못하고,비밀번호 없이는 다른 개인의 편지함에 접근할 수 없다는 컴퓨터 통신체제로 볼 때 이씨나 이씨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제3의 인물이 인터넷 메일에 접속한 것으로 추정된다.경찰은 해당 호텔의 CCTV(폐쇄회로)를 판독했지만 이씨의 행적을 찾지 못했다.
●수사방향
경찰은 사건 초기부터 실종자 주변인물 수사와 행적수사,탐문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여대생 실종 이후 연인원 1만여 명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데 이어 경찰서,지구대 등에서 만화방,찜질방,PC방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경찰에 접수된 제보 수십 건도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수사가 답보 상태에 머물자 ‘여대생이 이미 숨졌다’,‘시신이 전북대 부근 하수구에서 발견됐다’는 등 악성 소문이 퍼져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빙성 있는 신고와 제보가 없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건의 해결을 위해 시민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애끓는 가족
이씨의 아버지 이동세(73) 씨는 경찰 수사가 제자리에 머물자 딸의 전주와 사업장이 있는 강원도 철원을 오가며 초동 수사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면서 전북대 등에서 전단을 나눠주며 딸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이씨는 16일에도 경찰서를 찾아 딸 실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호소했다.
경찰과 이씨의 가족은 10만여 장의 전단지를 시내에 배포하고 현수막을 제작해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1억원의 사례금도 내걸었다.
2008년에는 이씨 실종사건을 다룬 인터넷 카페 ‘우리는 만나야 한다’가 개설돼 5천200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동세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떠오르는 딸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라며 “제발 딸이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의 행적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전주 덕진경찰서(063-210-0372)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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