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과정서 다뤄
일본의 최고 요리학교에 한식 강좌가 개설된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농림수산식품부는 25일 일본 최고의 요리학교로 꼽히는 ‘핫토리 영양학교’에 올해부터 한식 강좌를 개설한다고 밝혔다. 한식 세계화를 측면 지원하려고 지난해부터 세계 유명 요리학교들과 접촉한 끝에 첫 결실을 본 것이다.2007년 3월 일본 도쿄의 핫토리영양학교에서 열린 한국요리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이 학교 학생들이 상장을 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농수산물유통공사 제공
4월부터 12월까지 조리사과, 영양사과 등 4개 학과 학생과 핫토리 영양요리연구회 회원 등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25개 과정에서 한식을 다루게 된다. 한식의 역사와 우수성, 다른 나라 음식과의 차별성, 한식 식재료의 특성 같은 이론 교육과 함께 전채·반찬·메인요리·후식 등을 직접 만드는 실습 과정으로 진행된다.
aT 관계자는 “한식 강좌에는 회당 3시간 정도 배정될 것”이라며 “하지만 핫토리 요리학교 강좌의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서양 요리로 구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에 위치한 핫토리 영양학교는 1939년에 설립돼 70여 년간 핫토리가(家)에 의해 최고 요리학교로서 자리매김해온 곳이다.
대를 이어 사업을 하는 일본의 여느 명문가와 같이 핫토리가는 1500년대 전국시대부터 무사들에게 영양식을 만들어주는 집안이었다. 현재 미국의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나 프랑스의 르 코르동 블뢰 등과 함께 세계적인 명문 요리학교로 꼽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3-2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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