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하고 두동강난 듯 배 기울어져”

“펑하고 두동강난 듯 배 기울어져”

입력 2010-03-27 00:00
수정 2010-03-2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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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한 천안함 부상자 중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신은총(24) 하사의 가족은 27일 신 하사를 면회한 뒤 “신 하사의 상태가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 하사를 면회한 한 가족은 침몰당시 상황에 대해 “신 하사는 당직이라 갑판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펑하는 큰 폭발음이 나더니,사고 당시 어둡고 안경이 떨어져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배가 동강이 난 것 같았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가 기울면서 각종 장비들이 쏟아지면서 (물건에 부딪혀) 허리를 다쳤다고 했다”면서 “배가 기울어 물건들과 함께 사람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바다로 떨어지고 혼란스러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떻게 구조됐는지 묻는 질문에 “허리를 다쳐 배 안에 쓰러져 있다가 구조됐다고 하더라”면서 “옆에 동료들도 쓰러져 있었는데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신 하사 상태에 대해 “뇌에 출혈이 있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말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다.수술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며 “목쪽이 뻐근하고 허리와 무릎을 다쳐 치료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하사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MRI 촬영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가족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역을 앞둔 신 하사는 2006년 입대 후 무릎에 이상이 있어 군 생황을 하지 못할 뻔했지만 외부에서 치료를 받고 재입대해 군생활을 다시 할 정도로 해군을 사랑했다고 한다.

 신 하사는 승선 초기 배 멀미가 심해 많이 힘들어 했지만 곧 숙달됐는데 해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고도 했다.

 아버지가 개신교 장로인 신 하사는 “헬기에 실려 이송되면서 부모님이 걱정할까 염려해 군의관한테 ‘부모님께 많이 다치지 않았고 괜찮다’고 말해달라”고 계속 부탁했다.

 함께 이송된 정종욱 상사에 상태에 대해서는 “등을 다쳤다고 하는데 신 하사보다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정 상사의 부모 등 가족 7명은 이날 오후 4시께 정 상사를 면회하고 승용차와 택시로 빠져 나가면서 “얼굴이 찢어졌다.현재 중환자실에 있다”고만 말했다.

 국군수도병원에는 이들 이외에 4명이 추가 이송돼 부상자 6명이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수도병원은 현재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국군수도병원 관계자는 “국방부 대변인실에서만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라면서 부상자의 상태와 추가 이송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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