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새벽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사고로 승조원 46명이 실종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폭발 원인을 둘러싸고 인터넷상의 군사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북한 어뢰정이나 반잠수정 등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내부 폭발을 의심하는 견해가 갈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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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북한군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네티즌은 사고 당시 정황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천안함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이 미상의 물체에 경고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남·북 함정간 교전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현재 북한 해군이 사용 중인 어뢰는 유도 기능이 없는 데다 사거리가 짧아 천안함에 포착되지 않은 채 유효 사거리 이내로 접근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어뢰공격이 있었다면 배수량이 1천200t에 불과한 소형함인 천안함은 불발탄이 아닌 이상 일격에 침몰할 수밖에 없는 만큼 폭발 후 세 시간이나 물 위에 떠 있었던 사실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네티즌 이일우씨는 “(북한) 서해 함대의 공통 무장인 533mm급 어뢰에 맞았다면 피격 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대폭발과 함께 1시간 이내에 침몰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류를 따라 떠다니던 낡은 부유기뢰(機雷.공 모양의 관 속에 폭약·발화 장치를 갖추고 수중에 부설하여 배를 폭파하는 장치)에 부딪혔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이 가능성도 그다지 설득력이 크지 않다.
사고 당시 천안함이 항행 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수가 아닌 선미 부분에 기뢰가 부딪혔을 공산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인터넷 군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함정 안에서 어떤 형태로든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네티즌 이상현씨는 “기관실 하부 파공이 맞다면 각도상 어뢰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기관실 최하부의 선저폐수정(船底廢水井)에 발생한 유증기가 전기스파크 등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저폐수는 선박의 밑바닥에 괴는 연료유와 윤활유 등 유성 혼합물이 섞인 물이다.
이상현씨는 “단순 화재와 달리 유증기로 인한 폭발은 기관실 하부가 폭발 충격으로 순식간에 파공되며 기관 내에 근무 중인 해군 장병이 탈출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상당한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추론을 따르면 실종자 중 유독 부사관과 병사의 비중이 높았던 원인도 설명된다.
한 네티즌은 천안함의 함미에 설치된 폭뢰투하장치가 오작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티즌 ‘진상의 달인’은 “과거 천안함에서 폭뢰를 유실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이번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고 떨어진 폭뢰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해군대학의 이기용 교수는 “노후화된 어뢰 혹은 기뢰라면 천안함이라도 맞는 위치에 따라 한 번에 침몰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단 잠수조사를 통해 정확히 어떻게 구멍이 났고 어떻게 침수가 진행됐는지 살피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침몰한 초계함이 어뢰 탐지 레이더가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면 북한 잠수함의 공격에 당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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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북한 어뢰정이나 반잠수정 등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제기하거나 내부 폭발을 의심하는 견해가 갈린 것.
침몰한 1200t급 천안함 26일 오후 9시45분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에서 선체 뒤쪽 바닥 부분에 구멍이 뚫려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1200t급인 천안함은 전장 88.3m, 전폭 10m로 최대 32노트의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다. 천안함에는 모두 104명의 승조원이 승선했다.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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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북한군의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네티즌은 사고 당시 정황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천안함 선체 뒤쪽 스크루 부분에서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사고 당시 인근에 있던 초계함 속초함이 미상의 물체에 경고사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남·북 함정간 교전이 일어난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현재 북한 해군이 사용 중인 어뢰는 유도 기능이 없는 데다 사거리가 짧아 천안함에 포착되지 않은 채 유효 사거리 이내로 접근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어뢰공격이 있었다면 배수량이 1천200t에 불과한 소형함인 천안함은 불발탄이 아닌 이상 일격에 침몰할 수밖에 없는 만큼 폭발 후 세 시간이나 물 위에 떠 있었던 사실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네티즌 이일우씨는 “(북한) 서해 함대의 공통 무장인 533mm급 어뢰에 맞았다면 피격 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대폭발과 함께 1시간 이내에 침몰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류를 따라 떠다니던 낡은 부유기뢰(機雷.공 모양의 관 속에 폭약·발화 장치를 갖추고 수중에 부설하여 배를 폭파하는 장치)에 부딪혔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이 가능성도 그다지 설득력이 크지 않다.
사고 당시 천안함이 항행 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선수가 아닌 선미 부분에 기뢰가 부딪혔을 공산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인터넷 군사 커뮤니티 등에서는 함정 안에서 어떤 형태로든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네티즌 이상현씨는 “기관실 하부 파공이 맞다면 각도상 어뢰일 가능성은 거의 없고,기관실 최하부의 선저폐수정(船底廢水井)에 발생한 유증기가 전기스파크 등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저폐수는 선박의 밑바닥에 괴는 연료유와 윤활유 등 유성 혼합물이 섞인 물이다.
이상현씨는 “단순 화재와 달리 유증기로 인한 폭발은 기관실 하부가 폭발 충격으로 순식간에 파공되며 기관 내에 근무 중인 해군 장병이 탈출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상당한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추론을 따르면 실종자 중 유독 부사관과 병사의 비중이 높았던 원인도 설명된다.
한 네티즌은 천안함의 함미에 설치된 폭뢰투하장치가 오작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네티즌 ‘진상의 달인’은 “과거 천안함에서 폭뢰를 유실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이번에도 같은 사고가 발생했고 떨어진 폭뢰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해군대학의 이기용 교수는 “노후화된 어뢰 혹은 기뢰라면 천안함이라도 맞는 위치에 따라 한 번에 침몰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단 잠수조사를 통해 정확히 어떻게 구멍이 났고 어떻게 침수가 진행됐는지 살피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은 “침몰한 초계함이 어뢰 탐지 레이더가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면 북한 잠수함의 공격에 당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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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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