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전·편입때 영어평가 여전

외고 전·편입때 영어평가 여전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0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지역의 M외국어고가 전·편입 전형에서 ‘영어능통자’를 선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는 입학모집 요강에서 사교육비 절감정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지필고사를 없애겠다고 밝히고도 실제로는 영어면접을 통해 영어 능통자를 선발하겠다고 밝힌 것.

31일 이 외국어고에 따르면 2010학년도 1학년 전·편입 절차를 진행하면서 시험 요강에 자기주도학습전형, 입학사정관제 등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에 동참해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겠다고 명기했다. 기존 전형 방식인 국·영·수 지필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학업계획서와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학교는 전·편입학 공고에서는 면접이 ‘외국어 실력 검증’ 과정이라고 밝혀 대외적인 모집 요강과는 다른 방법으로 영어능통자를 선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선발하는 과의 언어 실력을 검증하는 면접시험을 치를 것”이라며 “프리토킹이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업계획서보다 면접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일선 외고들의 ‘면접을 통한 외국어 능통자 선발’이 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학습전형만으로 선발해야 하는 내년도 외고 입시에서 벌어질 편법사례의 예고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은 지난 2월 지역 교육청을 통해 자기주도학습전형에 대한 매뉴얼을 해당 학교에 배포했다고 밝혔으나, 외고 전·편입과 관련해서는 세부 지침을 제시하지 않아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여기에다 실무자들은 현재 외고 전·편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뒤늦게 “외고 전·편입 전형에 문제가 있으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말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외고 전·편입 전형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골자로 하는 외고입시 개편안을 준용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으나 이번 달 경기외고와 용인외고는 각종 경시대회 실적과 공인 영어성적만으로 전·편입생을 선발해 물의를 빚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04-01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