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진입 어떻게 이뤄지나

선체진입 어떻게 이뤄지나

입력 2010-04-01 00:00
수정 2010-04-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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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상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 구조를 위한 군의 ‘선체 진입’이 1일부터 이뤄진다.

 군은 전날까지 함미,함수로 나뉜 천안함 선체에 진입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친 상태다.함미의 승조원 식당,함수의 함장실 입구 등 선체 수색활동의 출발점을 확보해 놓은 것이다.

 잠수사들은 인도줄을 따라 승조원 식당,함장실 입구에서 출발,미로와 같은 천안함 내부를 샅샅이 뒤지게 된다.

 문제는 선체 진입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풍랑주의보까지 예고된 기상 상황이 호전돼 잠수사들의 입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극한’을 시험하는 악조건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해난구조대 전문가인 송무진 중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우선 낮은 수온으로 수중 체류시한이 제한적이고,심해잠수로 인한 잠수사의 질소마취 위험성이 잠재한다.‘심해잠수 전문가’인 한주호 준위의 구조작업중 순직이 그 어려움을 말해준다.

 미 해군 잠수의학표에 따르면 섭씨 4도의 해수온도에서 잠수사의 생존가능 시간은 1시간15분,의식 지속시간은 25분에 불과하다.따라서 차디찬 해저에서 잠수사 1명의 작업시간은 20분 이내로 제한된다.

 또한 30m 이상의 심해 잠수시 판단력 상실 등 질소마취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45m 이상 수심에서 15∼20분 잠수할 경우 호흡용 공기가 부족,비상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특히 실종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의 경우 수심 45m에 위치하고 있어 잠수사들은 심해 작업 이후 물 밖으로 나오기 앞서 수심 6m,3m 위치에서 총 9분의 감압을 해야 한다.

 긴 인도줄을 따라 선체 진입 출발점에 도달한 뒤에도 잠수사들은 거센 조류와 칠흑 같은 어둠이라는 최악의 환경에서 지그재그와 같은 천안함 내부를 수색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가령 격실의 문이 열릴 경우 소용돌이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고,자신의 손목시계를 들여다 보기 힘들 정도의 혼탁한 시계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더듬으며 수색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함미와 함수의 선체 진입 출발점에서부터 본격적인 수색에 나서기 위해서는 승조원 침실로 향해야 하는데,폭 1m도 안 되는 사다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힘겨운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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