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이후] 故 남기훈상사 누구

[천안함 침몰 이후] 故 남기훈상사 누구

입력 2010-04-05 00:00
수정 2010-04-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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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만 10여개… 사격통제 베테랑

지난 3일 천안함 실종 승조원 중 처음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는 해군 사격 통제 분야에서만 15년간 활동한 베테랑 군인이다. 1974년 7월2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삼례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해군 부사관 149기 하사로 임관했다. 성남함, 광주함, 참수리-339호정, 영주함 등을 거치며 줄곧 사격통제장치 책임 부사관으로 일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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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천안함 함미에서 3일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가 아내 지영신씨에게 결혼 4주년을 기념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십자수 액자(위)와 남 상사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침몰한 천안함 함미에서 3일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가 아내 지영신씨에게 결혼 4주년을 기념해 직접 만들어 선물한 십자수 액자(위)와 남 상사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천안함에는 2006년 5월8일 사격통제장으로 부임했다. 남 상사는 2함대 사령관, 22전대장 표창 등을 받으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전자산업기사와 병기·포술 관련 자격증을 10개 이상 보유할 만큼 자기계발에 대한 열의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상사의 임관 동기인 문종원 중사는 “남 상사는 항상 열심히 근무하고 사격통제 분야에서 모범이 되는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남 상사의 유족으로는 부인 지영신씨와 재민, 재현, 재준 등 3형제가 있다. 부인 지씨는 사고 이후 “남편이 꼭 살아 있을 것”이라며 가족들을 다독였고 큰아들 재민군과 둘째아들 재현군을 학교에 계속 등교시키는 의연함을 보였지만 비보에 할 말을 잃었다. 남 상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이날 2함대에 도착한 아들의 시신 앞에서 “아이고 내 새끼, 어떡하나, 어떡하나.”라는 말만 하염없이 계속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처남 지모씨는 “매형은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자 처가에도 잘하는 자상한 사위였다.”면서 “성격이 꼼꼼하고 섬세해 십자수를 좋아했고 직접 만든 십자수 액자와 시계를 누나에게 선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2010-04-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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