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파괴’ 3년 동국대,승진누락률 무려 56%

‘연공서열 파괴’ 3년 동국대,승진누락률 무려 56%

입력 2010-04-06 00:00
수정 2010-04-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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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인사시스템을 도입한 지 3년째를 맞은 올해 동국대에서 전체 승진대상 교직원의 절반 이상이 승진에서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시범 시행 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 직원 평가시스템은 고객과 성과, 내부프로세스, 역량 강화 등 4가지 분야에서 전화친절도, 성과지표, 혁신 마일리지 점수, 교육훈련 실적 등을 주요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

6일 동국대가 평가시스템을 반영한 2007년 이후 직원들의 실ㆍ팀장 직위 승진 현황을 분석한 결과 4년 이내에 과장(5급)에서 실ㆍ팀장으로 승진한 직원은 4명이었다.2007년 이전에는 과장에서 팀장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0년 이상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빠른 승진이다.

과장에서 실ㆍ팀장으로 5년 이내 승진한 직원은 3명, 6년 이내는 2명, 7년 이내는 각각 6명으로 파악됐다. 팀장은 성과 평가의 50%, 팀원은 40% 등 승진 인사에 성과 반영 비율을 대폭 높인 결과다.

평가 결과가 저조해 실ㆍ팀장에서 팀원으로 발령된 사례도 늘었다.

2008년에는 1명이 팀장에서 팀원으로 바뀌었고 2009년에는 3명이 실장 보직해임 뒤 팀원으로 발령났다. 과거에는 징계 차원에서 간혹 보직 해임된 적이 있었지만, 성과평가를 반영해 팀장 보직을 박탈 사례는 없었다.

저조한 평가를 받아 대기발령이 난 인원도 2007년에는 1명이었으나 2009년에는 2명, 올해는 4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승진심사 대상자 64명 중 성과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36명은 승진을 못 했다. 무려 56.3%에 이르는 승진 누락률이다.

올해 전체 팀원 150여 명 가운데 종합 평가가 저조한 하위 10%는 대기발령 또는 타부서로 전보조치됐다.

동국대 관계자는 “성과 평가가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시키면서 조직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업무 긴장감도 높이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성과 평가를 도입하면서 최근 3년간 직원들의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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