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체인 연결 시도···대형 크레인선 도착 임박
천안함 함체 인양작업이 ‘조금’을 맞아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작업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른 함수 부위의 인양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천안함 함미.함수 침몰 해역에서는 지난 4일부터 민간 인양업체들이 체인 연결을 위한 수중탐색에 돌입했지만 함체의 침몰 상태와 수중 상황 등이 달라 작업 진전 속도는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함수 부위는 7일 야간까지 함체를 들어 올리는데 필요한 체인 연결에 앞서 1인치 와이어 2개를 연결했고 8일에는 이 와이어를 체인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함미 부위는 8일에도 7일과 마찬가지로 민간잠수사들이 수중탐색을 통해 함체가 침몰한 개펄에 와이어를 넣기 좋은 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7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조금에는 유속이 느려지면서 최적의 작업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수중 작업에서는 조류의 영향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수 부위는 함체 한쪽이 약간 들려 있는 상태여서 와이어 연결 등의 작업 진행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현지 해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종자 상당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 부위에서는 지난 3일 고 남기훈 상사에 이어 7일 고 김태석 상사의 시신이 발견돼 함체 인양을 위한 수중탐색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금인 이번주가 지나면 다음주에는 ‘사리’가 시작돼 그동안 함미 해역에서 수중 구조.수색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던 빠른 유속이 인양 작업에 다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양 준비가 빠르게 진행 중인 함수 부위 함체에는 모두 4개의 체인이 묶이며 이 체인이 다시 대형 크레인에 연결되면 물 위로 함체를 끌어올려 배수 작업을 벌인다.
이어 함체를 바지선에 탑재한 뒤 실종자를 수색하고 함체를 평택 2함대사령부로 이송하게 된다.
함수 부위를 인양할 3천600t급 크레인선 ‘대우 3600호’는 8일 오후 9시,이를 탑재할 3천t급 바지선 ‘현대프린스 12001호’는 9일 오전 10시 백령도 근해에 도착할 예정이다.
백령도 현지 해군 관계자는 8일 “함수,함미 부위 함체의 인양 시기를 속단할 수 없지만 현재 진행 속도가 빠른 함수 인양 준비가 마무리되면 먼저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백령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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