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절단면 ‘처참’…후미·하부 ‘양호’

함미 절단면 ‘처참’…후미·하부 ‘양호’

입력 2010-04-15 00:00
수정 2010-04-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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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루 파괴안돼…선체 파공없어

침몰 20일만인 15일 완전히 물 위로 건져 올려진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은 처참했다.

 특히 절단면 부근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긴 모습을 드러냈다.하지만 하단과 뒷부분은 상당히 양호한 상태였다.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절단면과 그 이외 부분의 상태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된 절단면은 그야말로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었고,일부 잘린 면의 뾰족한 철판은 위로 향하고 있어 아래로부터의 충격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2일 백령도 근해로 예인된 함미의 일부가 공개됐을 당시에도 절단면 상단이 불규칙하고 날카롭게 찢어진 상태였다.

 반면 절단면 부근 이외의 부분은 선체 외벽 일부에 긁힌 자국을 제외하고는 외관상 멀쩡한 상태였다.디젤엔진실 상부에 위치한 추적레이더실과 그 뒤로 함대함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40㎜ 부포,76㎜ 주포도 3일 전 모습 그대로 온전했다.

 지금까지 유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폭뢰는 온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우측에 있어야 할 어뢰발사대 1문과 주포와 부포 사이에 있어야 할 하푼 미사일 발사대,절단면 근처의 연돌(연통)은 유실됐다.이 역시 지난 12일 확인된 사항이다.

 이날 처음 공개된 ‘V’ 모양의 선체 하부는 일부 긁힘 자국 외에는 온전한 모습 그대로였다.선체 우측에는 4개의 사선으로 된 긁힘 자국이 있었지만 군 관계자는 “직경 90㎜에 달하는 쇠사슬을 두르는 과정에서 생긴 표시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뒤편 하단부의 스크루 역시 손상 없이 멀쩡했다.

 선체가 물 위로 완전히 떠올랐을 때 선체 바닥에 생긴 틈새로 물이 새는 모습도 포착됐지만 이 역시 인양 작업 중 생긴 파손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처럼 깨끗한 선체 하부를 포함해 배의 어느 부위에도 충격에 의한 파공이라고 부를만한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만일 어뢰나 기뢰의 ‘접촉’ 폭발이 있었다면 파공 현상이 나타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로 미뤄 직접 타격은 아닐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크루가 온전하다는 점도 감응식 기뢰에 의한 폭발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또 절단면의 처참한 모습이 어뢰나 기뢰에 의한 아래로부터의 외부 폭발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수중에서 폭발한 기뢰나 어뢰에 의한 ‘버블제트’ 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선체 격실과 복도 등 내부는 외부와 달리 파괴된 정도가 심해 실종자 수색 요원들이 진입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내부는 파괴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류탱크와 탄약고 등 유사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화약고’는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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