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실종자 어디에
군은 15일 오후부터 밤새 천안함 함미 내부 수색을 벌여 대부분의 실종자를 시신 형태로 발견했지만, 일부는 16일 새벽 1시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 이들 미발견 병사는 당초 기관부 침실과 사병식당, 기관조종실, 보수공작실 등에 있을 것으로 추정됐었다.☞[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이들이 발견되지 않는 원인으로는 사고 당시 폭발지점이나 근처에 있던 장병들이 폭발과 동시에 산화(散華)했을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제기된다. 1200t급의 초계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 나 침몰할 정도로 강력한 충격을 인체가 버텨내지 못하고 부서졌다는 것이다. 이 경우 시신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갑판 위에 있었던 장병들도 폭발과 함께 함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볼 때 파도에 휩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발견된 고(故) 남기훈 상사의 경우 인양되기 전 잠수부 수색 과정에서 식당 상단 부위 절단면에 몸 일부가 걸린 채 발견된 점을 감안하면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이들의 몸이 튕겨져 나갔을 개연성도 있다. 이때 선체가 침몰하면서 주변의 물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침몰지역 근처 해저에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해군 관계자는 “침몰 당시 와류 등으로 실종자가 물 아래로 휩쓸렸을 경우 뻘로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침몰 해역 수중 수색에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고 당시 일부 실종자들이 함수 부분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4-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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