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인양] 전국이 마음졸인 하루…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천안함 함미 인양] 전국이 마음졸인 하루…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입력 2010-04-16 00:00
수정 2010-04-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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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졸였습니다. 안타깝고 감사합니다. 숭고한 희생 기억하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천안함 침몰 20일 만에 처참하게 부서진 함미가 모습을 드러낸 15일 전국에는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오전 9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눈은 백령도로 쏠렸다. 실종자 44명이 모여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 함미에 대한 인양 작업 현장이었다. 출근이나 등굣길 버스와 지하철 등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손에 든 DMB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행인들도 서울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TV 스크린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직장인들도 일손을 놓고 TV를 통해 인양 직업을 지켜봤다. 회사원 김상현(38)씨는 “인양 작업을 생중계하는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면서 “너무 많은 추측과 가능성이 난무해 직접 보고 싶었지만, 정작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를 보니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만 커졌다.”며 아쉬워했다.

서울 광화문 등지의 식당에 점심을 먹기 위해 몰려 나온 회사원들의 대화 주제 역시 천안함이 주를 이뤘다. 강모(42)씨는 “배가 두 동강 날 정도의 사고가 어떤 것일지 실감이 안 난다.”면서 “천안함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빨리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가정 주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현아(35)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들을 나라에 바친 엄마의 피가 마르는 심정이 느껴진다.”고 울먹였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등 네티즌들이 자주 찾는 게시판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수많은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inhye8’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odd-ey’는 “고 한주호 준위의 숭고한 희생과 참군인 정신, 가족의 생사가 달린 구조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한 실종자 가족들의 의연한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진다.”면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했나 다시금 생각해 본다.”고 반성의 글을 적었다.

장세훈 이민영기자 shjang@seoul.co.kr
2010-04-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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