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간대 바람·파랑 거의없어 최적
군이 비교적 이른 시간인 15일 오전 9시부터 함미 인양작업을 시작한 데에는 현장의 안정된 조류와 기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오전 9시가 조류 흐름이 가장 느린 사리물때의 정조시간인 데다 바람과 파랑이 거의 없어 인양에 최적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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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야간 인양작업을 피하라는 군 지휘부의 지시도 고려됐다.
군은 14일 밤 천안함 함미 부분에 세번째 체인을 결박하는 작업을 마쳐 필요하다면 정조시간인 21시~22시30분 사이에 함미 부분을 인양할 수도 있었으나 실제 인양작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 군은 인근 해역의 유속이 1노트 이하로 느려지는 정조시간대가 15일 오전 8시50분~10시20분, 오후 3시~6시30분, 오후 9시~10시30분 등 세 차례인 점을 감안, 오전 9시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 백령도 앞바다는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으며 해풍은 잦아들었고 파도도 잔잔해 인양작업에 적합한 기상 조건이었다.
함미 인양 해역에는 초속 6~9m의 비교적 약한 북풍 및 북동풍이 불었고 파고도 1m 안팎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작업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단축됐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백령도 사고 해역의 날씨는 두 달에 한 번쯤 보이는 매우 양호한 기상조건”이라며 “덕분에 작업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군 지휘부도 ‘특별지시’를 통해 야간 인양작업을 피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김태영 국방장관으로부터 야간에는 함미 인양작업을 실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야간에 인양할 경우 각종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자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김 장관은 현재 선체 절단면 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억측이 나도는 판국에 야간 인양을 했다가 또다시 뭔가를 숨기려 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우려를 현장 지휘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4-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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