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희생자 외상 적고 두부 손상 흔적
‘천안함’ 침몰로 숨진 승조원 대부분이 외부 충격에 의한 뇌진탕‘으로 인해 실신한 뒤 익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함미에서 수습된 시신의 검안을 지켜본 가족들은 16일 “대부분의 희생자 시신이 외상은 거의 없고 뇌진탕 흔적이 있다”고 전했다.
검안에 참여한 한 가족은 “사망 과정에서 몸부림을 쳤으면 손톱이 긁히는 등의 상처를 입었을 텐데 손톱은 멀쩡했다”며 “머리에 상처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배가 두 동강 날 때 뇌진탕으로 정신을 잃은 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가족들도 희생자들이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던 것 같다‘는 동일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승조원과 후타실,기관부 침실 등에서 시신이 수습된 장병의 가족들을 만나본 결과 두부 손상이 눈에 띄었지만 신체의 다른 부분은 비교적 깨끗했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으로 나왔다.
한 유족은 “머리 뒤에 송곳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이 났고 종아리에 찢긴 상처가 있었지만 비교적 양호했다”고 했다.
다른 유족들은 “외상도 없고,부러진 데도 없이 깨끗해 보였다” “허리에 난 긁힌 자국과 허벅지의 타박상 빼고는 깨끗했다”고 전했다.
한편,해군2함대사령부는 “검안 결과 일부를 제외하고 시신의 훼손이 많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유족 뜻에 따르겠지만,현재로선 부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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