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농민 “항공방제를 했더라면…” 아쉬움 토로

김포농민 “항공방제를 했더라면…” 아쉬움 토로

입력 2010-04-21 00:00
수정 2010-04-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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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인접한 경기도 김포시에서 곧바로 구제역이 터지자 농민들은 방역 당국의 예방책에 적잖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포시 구제역 발생 농가로부터 4.3㎞ 떨어진 경계지역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김기득(48)씨는 21일 “차량이 큰길로 다니며 소독약 한 번 뿌린다고 얼마나 소독 효과가 있겠냐”라며 현 방역 체계에 불만을 터뜨렸다.

 김씨는 “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농민들이 항공방제를 하자고 건의했었다.그때는 아무 반응이 없더니 김포까지 터지니까 이제야 검토해보겠다고 한다”라며 방역 당국의 뒤늦은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김포시 전 지역을 할 수는 없지만 강화와 인접한 지역만이라도 항공방제를 했다면 차량보다 광범위하게 소독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이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김씨는 또 면사무소에서 지원하는 소독약.생석회도 1주일이나 10일치가 아니라 한꺼번에 충분한 양을 지급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냈다.

 구제역 확산을 막는다며 사람의 이동도 가급적 제한하는 마당에 소독약을 받으러 면사무소 등을 자주 오가는 게 불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소독약은 각자 농가가 구입해서 쓰는 게 맞지만 정부에서 이왕 지원해준다면 구제역 종식 선언까지 2개월 정도는 걸리는 걸 감안해 애초에 충분한 양을 지원해주면 좋지 않냐”라고 김씨는 말했다.

 갈산1리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는 홍종무(55)씨는 이동차량 소독 횟수를 지금보다 더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홍씨는 “지금은 하루에 1∼2차례 이동차량이 다니면서 소독을 하는데 5번 정도로 늘려줬으면 좋겠다”며 “특히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한 돼지 농장 근처에 소독을 강화해주면 예방이 더 잘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농민들의 의견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소독약이나 생석회는 보름에서 20일 치를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다 보니 농가가 원하는 만큼을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항공방제의 경우는 작전지역이 많은 지역 특성상 국방부와 농림수산식품부가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동 차량 소독에 대해서도 “지금 담당 직원들이 5개 반으로 나눠 힘 닿는 데까지 수시로 순회방역을 하고 있다”라며 농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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