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장난감 없어
어린이를 가진 저소득층 가정의 절반 이상이 장난감 하나 없는가 하면 부모 넷 중 한 명은 자녀 양육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전국 38개 시·군·구의 차상위계층 이하 가구의 부모 1만 381명과 이들 자녀를 대상으로 ‘저소득 아동가구 생활실태 및 서비스욕구 조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장난감이 하나도 없는 가구가 55.8%에 달했고, 아동용 책이 한 권도 없는 가구도 29.3%나 됐다.
또 책상과 의자가 없는 가구가 49.7%, 영·유아용 가구가 없는 가구는 무려 78.2%나 돼 이들 차상위계층 이하 가구가 교육·양육을 위한 기본적인 학습도구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해당 부모들 역시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응답 부모의 25%는 자녀양육 관련 정보나 조언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응답했으며, 45.5%는 현재 사는 지역이 자녀를 키우기에 부적합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들 부모가 양육 관점에서 보는 지역의 문제점으로는 방과 후 방치되는 현실(37.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여가 및 문화활동 부족(28.4%), 성적 부진(10%), 정서적 건강(8.2%), 신체적 건강(4.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부모가 요구하는 복지정책 1순위는 교육 지원이었다. 유아에게 필요한 복지사업으로는 35.6%가 ‘한글 및 예체능 교실’이라고 답했고, 학령기(7~12세) 아동에게 필요한 복지로는 가장 많은 47.6%가 ‘어린이 공부방’을 꼽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2010-04-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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