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요원 29명 투입···17일간 ‘속전속결’ 감사
내달 3일부터 진행되는 감사원의 천안함 침몰사건 대응 실태 감사는 ‘속전속결’로 이뤄질 전망이다.감사원은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에서 실종자 수색,함체 인양 등에 이르기까지 군 위기관리시스템의 난맥상이 곳곳에서 드러난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감사로 국민의 불신과 의혹을 조기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건에 국민적 관심이 쏠린 점을 감안,3일부터 17일간으로 ‘고강도 압축감사’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를 위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해군작전사령부 및 관련 부대를 대상으로 국방 분야의 감사 경험이 많은 정예요원 29명을 투입키로 했다.
행정안보국이 감사를 맡되,특별조사국 등 군에 정통한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등 탄력적 인력운영을 할 것이라고 감사원측은 설명했다.
이번 감사의 초점은 △지휘 보고 체계의 적정성 및 정상작동 여부 △구조활동 지연 경위 및 구조전력 배치의 적정성 △자료 은폐 등 국민적 의혹 사항 규명 등 크게 3가지다.
작전 최고지휘관인 이상의 합참의장은 사고 후 49분만에,김태영 국방장관은 52분만에 각각 첫 보고를 받는 등 지휘보고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드러난 점이 감사의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황보고 매뉴얼 준수와 상황 보고의 누락.가감 여부 등에 대한 집중 적인 점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비상사태 발령에 따른 관계부대의 전투준비태세 실태도 점검 대상이다.
아울러 해군이 초기 구조 작업에 제대로 대처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을 벌인다.
사고 당시 해경이 생존자 58명을 구조하는 동안 해군은 1명도 구조하지 못했고,사고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발견된 함미는 군이 아닌 어선이 먼저 감지해 군의 초동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해군이 사건 발생 37분만에 공군에 탐색.구조 전력 지원을 요청했고,정작 요청을 받은 공군은 40여분 뒤에 KF-16 편대를 출동시킨 부분 등을 토대로 구조 전력 배치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따져볼 계획이다.
해저에 가라앉은 실종자 수색을 위한 구조함과 소해함,감압장비가 적절하게 지원됐는지와 민.관.군 협조 체계 구축 실태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고 발생 시점이 9시15분에서 45분까지 4차례나 혼선을 빚으면서 결과적으로 대국민 불신을 자초한 점 등 각종 국민적 의혹을 규명해야 할 책임도 감사원에 있다.
감사원은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 추가 존재 여부 확인,지진파연구소 자료 은폐,새떼 사격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여 국민 의혹을 해소키로 했다.
이번 감사 결과에 따라 군 수뇌부의 대규모 문책 사태 등 ‘메가톤급’ 후폭풍이 뒤따를 것이라는 점에서 감사원은 그야말로 주도면밀히 감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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