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 슈퍼마켓 운영 차평근씨…“굶주렸던 어린시절 생각”
“어릴 적 굶주렸던 시절을 생각하면 주변 어려운 이웃을 그냥 모른 체할 수 없지요”경남 사천시 벌룡동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평근(50)씨는 주변에서는 ‘기부천사’로 통한다.경남 사천시 벌룡동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차평근(50.왼쪽)씨가 지난 10일 경남사회복지모금회 관계자와 ‘착한가게’ 153호점 협약식을 맺고 있다. 차씨는 험상궂은 얼굴이지만 주위에서는 ‘기부천사’로 통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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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2002년부터 사천시에 보내고 있고 2008년부터는 매달 자동이체로 20만원씩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보내고 있다.
그는 여기다 지난 10일엔 경남모금회가 펼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매출액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해야 한다.
매달 20만원씩을 내기로 약속한 차씨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동참한 153번째 자영업자가 됐다.
차씨가 이웃돕기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릴적 뼈져리게 느꼈던 가난때문이었다.
쌀이 없어 생무를 깎아 먹으면서 끼니를 때울 정도의 가난때문에 중학교 진학도 포기해야 했다.
14살때부터 삼천포시내의 한 기름집에 취직해 자전거로 기름을 배달하면서 돈을 모았다.
이렇게 한 푼 한 푼 돈을 모아 1989년 삼천포에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차렸고 이무렵부터 매상과 관계없이 연말이면 빠짐없이 성금을 내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라면과 쌀을 보내기도 했다.
조금이라도 기부에 더 보태려고 몇년전부터는 하루 3갑씩 피우던 담배마저 끊었다.
차씨는 “젊을 때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일만 했고 슈퍼마켓 영업에 전념하다 보니 혼기를 놓쳤다”면서 “가족들이 없어 돈쓸 데가 많지 않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고 겸손해했다.
사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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