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추위 구성에서 회장 선출까지

KB금융 회추위 구성에서 회장 선출까지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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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차기 KB금융그룹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회장 선임 작업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 명의 회장이 낙마하고 3명의 사외이사가 교체되는 진통을 겪기도 했지만 9개월만에 회장 공백이 메워진 만큼 조직이 빠르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 황영기 전 회장이 우리은행장 시절 투자 손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10월말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해 차기 회장 인선에 착수했다.

 회추위는 지난해 11월13일 강정원 국민은행장과 이철휘 캠코(자산관리공사) 사장,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 3명을 면접 대상자로 압축했지만 면접 이틀 전인 12월1일 김 전 사장이 불충분한 면접기간과 불공정성 등을 사유로 후보를 사퇴한데 이어 이 사장도 면접에 불참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강 행장이 12월3일 홀로 면접에 참여해 단독 후보로 선출됐으나 공정성 시비가 확산되고 KB금융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강도 조사가 진행됐다.

 강 행장은 부담을 느끼고 지난해말 회장 내정자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선임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3월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3명을 교체한 KB금융은 4월말 선임 작업을 재개했다.

 회추위는 지난달 20일 헤드헌터사 3곳으로부터 추천받은 후보군을 33명으로 압축한 뒤 이달 4일 회장 후보군을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과 이철휘 사장,이화언 전 대구은행장,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 등 4명을 면접 대상자로 확정했다.

 면접을 사흘 앞두고 김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다시 파행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다른 3명의 후보가 면접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인선 과정이 무사히 진행됐다.

 헤드헌터사 선정 과정과 서류 전형 결과 발표 때 당국과의 교감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어 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장이고 이 사장이 관료 출신이면서 청와대 비서관의 인척인데다 이 전 행장도 고려대 출신이어서 세 후보 모두 정부와 가깝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

 KB금융 내부에서도 금융당국과 가까운 일부 임원이 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거나 한 임원은 대학 선배를,다른 임원은 고등학교 선배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 등이 나돌면서 줄서기 논란도 빚어졌다.

 하지만 회추위는 조직통합 능력과 리더십,국제적 감각 및 경험,금융 전문성,인품,전략적 의사결정 능력 등 회장 후보를 자격 기준에 따라 선출했다며 외압설 등을 전면 부인했다.

 회추위 관계자는 “최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면서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돈 것 같다”며 “회추위원들이 헤드헌터사의 추천을 받아 공정한 절차에 따라 회장을 선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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