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한다”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한다”

입력 2010-07-01 00:00
수정 2010-07-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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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 트위터에 글

스타들의 자살 원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것은 우울증이다. 가변적인 인기에 대한 중압감과 불안감은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박용하는 2008년 SBS 드라마 ‘온에어’로 국내 재기에 성공한 직후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류스타로 급부상했지만 오랜 타지 생활로 인해 한국 팬에게 잊혀질까봐 두려웠고, 고국에 와서 할 일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했다.”면서 “인기와 무관심의 연속은 마음의 병을 불렀다.”고 토로했다.



인터넷 발달로 인한 ‘악플’은 연예인의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탤런트 최진실·진영 남매의 자살에서 보듯 감수성이 예민한 연예인들은 익명의 대중에게서 큰 마음의 상처를 받지만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을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 과정에서 커져가는 소외감이 극단적인 선택을 부르는 것이다. 2007년 잇따라 세상을 등진 탤런트 정다빈과 가수 유니도 악플로 인해 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중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이 복귀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유니와 최진영은 자살 직전 새 앨범과 신작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박용하도 새 드라마 ‘러브송’(가제) 출연이 확정됐으나 병역 면제를 둘러싼 일부 곱지 않은 시선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들은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해 너무도 쉽게 이야기를 한다.” 박용하의 트위터 바탕화면에 쓰여 있던 글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07-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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