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중간간부 인사 순환배치-지역안배 방점

檢 중간간부 인사 순환배치-지역안배 방점

입력 2010-07-26 00:00
수정 2010-07-26 13: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평이동·역진인사…‘∼통’ 주특기도 고려

26일 발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는 동기들간의 수평 이동을 중심으로 안정 위주의 ‘순환 배치’ 원칙을 따랐다는 평가다.

 핵심 보직을 맡았던 사법연수원 18기 선두주자들이 최근 단행된 고위간부 인사에서 한 명도 검사장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승진자들이 떠난 자리를 자연스럽게 후배 기수가 이어받는 식의 전진 인사가 불가한데 따른 것이다.

 법무부는 검사장 승진의 꿈을 미룬 18기 선두그룹에서 기획·연구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 일부 검사들을 대검찰청 선임연구관으로 배치하고 나머지는 일선 지방검찰청의 지청장으로 현장 배치했다.

 수평이동과 더불어 후배 기수가 맡던 보직을 선배 기수가 넘겨받는 식의 역진 인사도 일부 단행됐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부장검사가 지청장을 맡은 이른바 부치지청 인사에서는 이미 소규모 지청장 경력이 있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을 배제하고 대전,대구,부산 등 일산 지검의 상석 부장을 분산 배치해 동기 간 기회 균등에 역점을 뒀다.

 법무부는 또 각종 통계자료를 근거로 청별 업무부담을 분석한 결과 부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순천지청 차장과 서산·홍성·충주·경주지청 등의 일부 부장을 공석으로 운영하고 대신 남은 인력을 2008년 이후 자리가 비어있던 고양·부천·안산·순천·대구서부지청 등으로 돌렸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수나 공안,금융수사 등의 전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른바 ‘∼통’ 검사들의 주특기를 살렸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인정받는 공상훈 서울고검 검사가 예상대로 서울중앙지검 2차장으로 부임했고,중앙지검 특수2부장 출신인 윤갑근 수원지검 2차장도 중앙지검 3차장 자리를 꿰찼다.

 이동열 대검 범죄정보1담당관이 특수1부장,최윤수 대검 조직범죄과장이 특수2부장,송삼현 수원지검 특수부장이 특수3부장,이석환 대검 중수2과장이 금융조세조사1부장으로 배치되는 등 중앙지검의 ‘전문화’ 바람은 어느 곳보다도 거셌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김준규 검찰총장이 취임하면서 검사를 기획통,특수통,공안통으로 나누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역설한 이후 주춤했던 전통적인 검찰 인사 스타일이 원상복구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검사들의 주특기를 살리는 과정에서 주요 보직들에 특정 지역 출신이 몰리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골고루 지역안배를 했다고 법무부는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