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려달라’ 한강 시위男 끝내 눈물

‘어머니 살려달라’ 한강 시위男 끝내 눈물

입력 2010-08-06 00:00
수정 2010-08-0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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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해달라며 한강 다리 위에서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의 어머니가 끝내 숨진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잠실대교 중간 지점에서 ‘어머니가 위독하다.O형 간 기증자를 구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장기기증을 호소하다 출동한 지구대 경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입건된 이모(38)씨의 어머니가 지난 1일 숨졌다.

 77세인 이씨 어머니는 B형 전격성 간염으로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투병해왔으며 이씨가 소동을 벌일 당시 이미 위중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4개월 넘게 백방으로 간 기증자를 알아봤지만 효과가 없자 ‘소동을 벌여 언론에 보도되면 기증자가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과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보도를 접한 시민 4~5명이 간 기증을 하고 싶다는 문의를 해 왔으며 그중 2명은 실제 검사를 받기도 했으나 이씨 어머니 간과 맞지 않아 기증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한편,이씨를 불구속 입건한 경찰은 다음 주초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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