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호, ‘대화퇴 어장’서 7일만에 나포

대승호, ‘대화퇴 어장’서 7일만에 나포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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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상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에 나포된 포항 선적 ‘55대승호’가 출항후 북한에 나포되기까지의 행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포항해경 등에 따르면 55대승호는 지난 1일 포항 동빈항을 출발해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조업하고 있었으며 9월10일께 귀항할 예정이었다.

오징어잡이 배는 보통 20t 안팎으로 작게는 10t에서부터 크게는 100t까지 다양한 크기가 있고, 41t인 55대승호는 오징어잡이배로서는 꽤 큰 축에 속한다.

10t 안팎의 배는 근해 조업에 그치지만 41t인 55대승호 정도면 장기간 연근해에서 조업할 수 있다.

그래서 55대승호는 지난 15년간 대화퇴 주변에서 오징어잡이를 해왔고, 이번에도 40일이란 비교적 긴 일정으로 조업에 나섰던 것이다.

55대승호가 조업한 것으로 알려진 대화퇴 어장은 동경 134~136도, 북위 39~40도 사이에 있는 곳으로 수심이 얕고 한류와 난류가 만나 어장을 형성하는 곳이다.

특히 오징어가 많이 잡혀 최근 오징어잡이 철을 맞아 어선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다.

현재 이곳은 한국 배 80여척이 조업하고 있고, 공해이다 보니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국적 어선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북한 측은 “단속했다”고 표현해 55대승호가 자국 해역을 불법 침범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5대승호가 나포 당시 북한해역(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해 조업했는지 좌표 등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북한 해역과는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항로 착오 등으로 2005년 8월 묵호선적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 1척이 대화퇴에서 조업하다가 북측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갔다가 귀항한 일이 있다.

또 같은 달에 오징어 채낚기 어선 3척이 대화퇴 부근에서 조업하던 중 북한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갔다가 곧바로 귀항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55대승호가 대화퇴에서 조업하다가 북한 해역을 침범했는지, 아니면 북한에 의해 의도적으로 나포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를 고려했을 때 의도적 나포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다른 어선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대화퇴에서 북한 해역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침범 가능성은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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