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악영향 대물림 가능성

과도한 음주, 악영향 대물림 가능성

입력 2010-08-09 00:00
수정 2010-08-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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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이 과도하게 음주하면 후손의 정자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도 나왔다.

 9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청이 지난해 실시한 ‘알코올에 노출된 1세대 생식세포가 후세대에 미치는 영향연구’에서 수컷 쥐에게 알코올을 경구투여한 결과 해당 수컷 쥐뿐 아니라 후손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주간 알코올을 꾸준히 먹인 수컷 쥐의 신장과 정소무게가 각각 11.8%와 14.9% 감소했다.

 이는 정상군의 신장과 정소무게가 오차범위 내에서 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알코올에 꾸준히 노출된 아버지 수컷 쥐와 자식의 정자활동성은 낮게 나타났다.

 알코올에 노출된 아버지 수컷 쥐의 정자활동성은 정상군에 비해 25.8~43.8% 떨어졌다.

 1세대의 정자활동성도 정상군에 비해 10.7~11.5% 낮아졌다.

 알코올 노출로 인한 수컷 쥐의 건강 악화는 후세대에 일부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세대 수컷 쥐만 알코올에 노출됐으나,해당 쥐의 자식인 1세대에서도 체중,신장,비장,정소의 무게가 6.5~29.7% 가량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2세대 쥐도 정상군과 비교해 간,정소,부고환의 무게가 5.7~14.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세대 쥐에서는 정상군과 비교해 체중과 간,신장의 무게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은 “알코올로 인한 악영향이 아버지 수컷 쥐뿐만 아니라 자식세대에까지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국내 1인당 남성 술 소비량이 세계 3위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아버지의 건강상태가 후손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2008년 미국 아이다호대 연구팀이 쥐를 상대로 호르몬을 교란하는 살충제 물질인 빈클로졸린을 투여한 실험에서도 제기됐으나 알코올과 같은 위해물질의 유전 여부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회의적인 반응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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