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침탈 반성위해 현해탄 건너온 일본인들

식민침탈 반성위해 현해탄 건너온 일본인들

입력 2010-08-12 00:00
수정 2010-08-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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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에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을 직접 방문해 일제가 남긴 침탈의 상흔을 둘러보고 떠난 일본인들이 있다.

 12일 일본 나라(奈良)시에 사는 하마다 히로오(79)씨에 따르면 일본의 과거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일본인 29명이 8일부터 3박4일간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가 남아있는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 현장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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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과거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일본인 평화여행단원 29명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가 남아있는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은 11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평화여행단의 모습. 맨 오른쪽이 하마다 히로오(79)씨. 연합뉴스
일본의 과거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일본인 평화여행단원 29명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일제 식민지배의 상처가 남아있는 우리나라 곳곳의 역사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은 11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평화여행단의 모습. 맨 오른쪽이 하마다 히로오(79)씨.
연합뉴스


 ‘한국평화우호의 여행단’이라는 이름의 이 역사순례단에는 교사와 직장인,은퇴자 등 평범한 일본 시민이 참여했다.

 인원모집과 계획수립은 하마다씨가 앞장섰다.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하마다씨는 현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시민강좌에서 근대 일본 역사의 감춰진 부분들을 강의하고 있다.

 ‘평화여행단’에는 그의 강의를 듣고 문제의식을 느껴 순례에 참가한 사람도 여럿 된다.

 방문 첫날 그들이 찾은 곳은 강화도 초지진.강화도조약의 빌미가 된 운양호사건이 일어난 현장이다.

 둘째 날에는 명성황후가 시해된 경복궁 건청궁과 안중근 기념관을,셋째 날에는 일본군이 교인들을 가두고 불에 태워 학살한 경기도 화성 제암리 교회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머무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았다.

 순례에는 역사교사모임을 통해 하마다씨를 만나 10년 가까이 교류를 이어온 노원초등학교 최종순(53.여) 교사도 함께 했다.

 최 교사는 “현장을 둘러본 이들은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점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듯했다.어떤 이는 엊그제 일본 총리의 담화문 발표를 듣고서 ‘진정한 사죄가 아니다’라며 한국인보다 더 화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평화여행단이 출국을 앞두고 최종 방문지로 선택한 곳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현장이었다.

 여행단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호소와 집회에 참여한 많은 시민을 보며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확인했다.

 하마다씨는 “일본이 평화와 민주주의를 외치지만 한국 침략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배상이 없다면 소용없는 짓”이라며 “잘못을 인정할 때에야 일본 정치도 비로소 바로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단은 수요집회를 끝으로 한일병합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한 역사순례 일정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최 교사는 “평화여행단처럼 수요집회에 대해 공감하고 일본 정부의 자세를 비판하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다”라며 “우리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편향되지는 않았는지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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