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부분의 맥락, 전체 요지 알리려고 게재”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의 발언 파문과 관련, 경찰청이 홈페이지에 문제가 된 발언의 취지와 맥락을 알 수 있는 특강 전문(全文)을 올렸다.경찰이 조 내정자의 특강 발언 전문을 내외부인이 동시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에 과감하게 올린 데는 일부 대목에서 오해의 소지는 있어도 전체적인 맥락으로 볼 때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 안팎의 반응이 주목된다.
경찰청 대변인실은 17일 오전 11시34분 홈페이지(www.police.go.kr) 공지사항에 조 내정자가 3월31일 서울경찰청 강당에서 서울청 소속 5개 기동단 팀장급(경위) 이상 464명을 상대로 한 특강 전문을 첨부파일로 올려놓았다.
첨부파일 앞부분에는 “1시간8분6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조 내정자는 이전 집회시위 대응방식 평가와 언론에 대한 입장, G20 정상회의 등 향후 집회 대응 방침 등을 얘기했다”는 안내글이 붙어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법질서 파괴세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사례로 등장했고, 천안함 유족 관련 발언은 언론의 속성을 설명하고 자신의 언론관을 피력하면서 나왔다”고 경찰은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연 내용 중 논란이 된 부분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고, 전체 요지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알리고자 전문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게재 4시간 정도가 지난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400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경찰 내부 게시판에도 전문에 가까운 특강 내용이 시간대별로 토막 형태로 올라왔으며, 이를 본 경찰관 상당수가 조 내정자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아놓았다.
한 경찰관은 “그렇게 잘못된 것도 없건만 이렇게 맞아야 되나. 내부 조직관리부터 시급한 듯 보인다. 경찰청장이 중도 사퇴하는 경우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안된다”고 썼다.
또 한 경찰관은 “전체를 볼 때 잘못된 부분이 없는 좋은 연설이다”며 “평범하면서도 알찬 내용이며 언론이 너무 여과 없이 보도를 하고 있어 국민 전체의 위신이 실추되는 것을 염려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 경찰관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 원인이 차명계좌 때문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가장 민감한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뭔가를 알고 있는 것처럼 단정적, 확정적 어법을 사용했는데 이는 어떻게 해명돼야 할까”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