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윤희 자살 왜…네티즌 ‘안타까움’

행복전도사 최윤희 자살 왜…네티즌 ‘안타까움’

입력 2010-10-08 00:00
수정 2010-10-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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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구수한 웃음을 잃지 않았던 방송인 최윤희씨는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까?

삶의 원동력인 행복과 희망을 전파하며 행복전도사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그녀였기에 남편과의 동반자살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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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최윤희
방송인 최윤희
경찰은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던 최근의 투병이 자살 동기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숨지기 전에 직접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에 남편과 함께 죽음을 선택한 이유와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해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심경을 남겼다.

유서에는 지병으로 고통스러웠던 그녀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최씨는 ‘떠나는 글’이라는 제목의 유서에서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라며 2년간 입퇴원하느라 지친 심경을 적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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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씨 유서 연합뉴스
최윤희씨 유서
연합뉴스


그녀는 이어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는데..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며 “(자신은) 통증으로 살기 어렵고 남편은 그런 자신을 혼자 보내기 어려워 동반으로 떠나게 됐다”고 썼다.

그녀는 특히 유서 봉투 겉면에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라고 적어 동반자살하게 된 경위도 적었다.

최씨의 아들은 경찰에서 “(최씨 부부가) 평소 금실이 좋았고 전날 집으로 찾아갔는데 멀리 여행을 간다고 해 요양을 떠나는줄 알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2년 전부터 몸에 이상이 생겨 입.퇴원을 반복하며 살았다. 올해 추석 직전에는 폐에 물이 차고 심장에 이상이 생겨 응급실에 실려가는 등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씨는 해남 땅끝마을에서 혼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하려다 남편이 119에 신고, 실패한 뒤 이같은 사실을 한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최씨의 죽음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충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씨의 한 지인은 네이버 트위터에 “우리 결혼을 축복해주며 주례를 서주신 행복전도사 최윤희 선생님 좋은곳으로 떠나시길..”이라며 “슬픕니다. 괴롭습니다. 죄책감이 듭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남겨 고인을 애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행복전도사 최윤희씨의 죽음은 충격적이네요.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의 극단적인 삶의 방법이 평범한 사람을 우울하게 합니다”라며 “건강한 몸과 마음, 그게 바로 행복 아닐까요”라고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최씨의 자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박상진 교수는 “오랜 통증으로 우울증을 유발, 죽음을 선택했을 수 있다”며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역경을 딛고 행복을 전파하며 방송인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더욱 죽음을 선택했을 수 있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kbs 즐거운 세상, 행복만들기 등 방송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주부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웃음으로 풀어내 행복전도사로 알려져 왔던 최씨는 지난 7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의 한 모텔에서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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