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감염 숨기고 수십명과 채팅통해 성관계 충격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AIDS)에 걸린 10대 여성이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남성 수십명과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26일 에이즈 감염 사실을 숨기고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로 안모(19)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성매매 알선 등 처벌법 위반)로 이모(2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양은 에이즈 보균 사실을 숨기고 지난 9월 중순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남성들과 모텔 등지에서 5만~10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양은 지난해 가출한 뒤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과 성관계를 했으며 지난 2월 부산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에이즈 보균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에이즈 보균사실을 안 뒤에도 안양은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성매매 조건으로 채팅한 20여명의 남성과 성접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안양의 전화통화내용과 인터넷 채팅 내용 등을 토대로 안양과 성매매를 한 남성 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남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양과 성접촉한 남성들의 에이즈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보건소에서 에이즈 감염 검사결과를 기다리거나 검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은 검사를 통보받기 이전부터 상습적으로 인터넷 채팅으로 속칭 ‘조건만남’을 계속하는 등 문란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10-10-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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