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한화 답답한 수사

태광·한화 답답한 수사

입력 2010-10-30 00:00
수정 2010-10-3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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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압수수색·소환불구 비자금 조성경위 못밝혀

검찰이 ‘용의 꼬리’라도 봤을까.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가 제자리걸음이다. 계열사를 연이어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매일 줄소환하고 있지만 비자금 조성 경위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9일 배준호 한국도서보급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한국도서보급은 이호준(48) 태광그룹 회장과 아들 현준(16)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계열사다. 검찰은 배씨를 상대로 한국도서보급이 비자금 조성 창구로 활용됐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한국도서보급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내부 장부 등을 확보했으며, 지난 27일 김남태 전 대표를 소환했다.

검찰은 태광의 경우 지난 13일 그룹 본사를 시작으로 자택, 계열사, 대여금고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오용일(60) 부회장 등 그룹 내 핵심 인물들을 소환조사했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6일 압수수색을 시작해 27일 이용호(56) 한화증권 대표를 소환하는 등 주요 인물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볼 수 있다. 그룹 경영과 관련된 핵심인물들이 매일 서부지검으로 출근하다시피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수사의 대미가 될 오너 소환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 검찰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나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의 소환시기에 대해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다소 시일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 과정과 사용처에 대한 수사가 답보상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본사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태광 수사는 10여일, 한화는 40여일이 지났을 정도로 상당한 시일이 지체됐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의 경우 금융감독원 조사와 대검 내사 기간을 감안하면 사실상 5개월째 수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서부지검이 제보만 믿고 성급하게 달려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0-10-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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