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에 ‘대포폰’…‘0130-xxx’ 써 의혹

불법사찰에 ‘대포폰’…‘0130-xxx’ 써 의혹

입력 2010-11-04 00:00
수정 2010-11-04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휴대전화·무전기 겸용… 다중통화도 가능

공직윤리지원관실 공무원들은 왜 ‘0130’을 휴대전화 앞번호로 썼을까.

이미지 확대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공무원들이 ‘대포폰’(다른 사람 명의로 개설한 전화)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사용했던 휴대전화 앞번호가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0130’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공직윤리지원관실 비상연락망’에 따르면 민간인 사찰 혐의(강요 등)로 기소된 김충곤(구속) 점검 1팀장 등 지원관실 공무원 24명(1~5팀 및 기동반)은 모두 앞번호가 ‘0130’으로 시작되는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행정공무원이나 일반인이 ‘010’이나 ‘011’ 등의 번호를 사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0130’은 KT파워텔이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로, 휴대전화와 무전기의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번에 수천명과 동시 통화(다중통화)를 할 수 있고, 도·감청이 일반 전화보다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전체 이동통신 이용자의 0.7%인 35만여명이 사용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이나 경호원 등 특수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이 주로 쓰고 있다.

김 전 팀장의 휴대전화 번호는 ‘0130-OOO-###0’이었고, 다른 팀원들은 ‘0130-OOO-###1’ ‘0130-OOO-###2’와 같이 끝자리만 다른 번호를 썼다. 총리실이 ‘0130’ 전화를 일괄 구매해 나눠준 것이다. 정부부처는 현재 장관 등 최고위 인사를 제외하고는 관용 휴대전화를 지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원관실 공무원들이 전화를 지급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백민경·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0-11-04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