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한달 된 금미 305호는…

피랍 한달 된 금미 305호는…

입력 2010-11-08 00:00
수정 2010-11-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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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교섭조차 시작안돼 정부 나서면 장기화 우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한달이 다 된 또 하나의 한국 어선 ‘금미305호’도 ‘삼호드림호’처럼 무사히 풀려날 수 있을까.

241t급 통발어선인 금미305호는 지난달 9일 아프리카 케냐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이 배에는 선장 김모(54)씨와 기관장 김모(67)씨 등 한국인 2명과 중국인 선원 2명, 케냐인 39명이 타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선장 김씨가 케냐의 선박 대리점 관계자에게 연락해 와 안전이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된 상황이 없으며 해적들과의 석방 교섭도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유럽연합(EU) 해군 등을 통해 금미305호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금미305호는 선장 김씨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영세업체여서 거액의 석방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칫하면 삼호드림호보다 억류기간이 길어질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정부가 협상에 앞장서면 해적들이 인질의 몸값을 높게 부르면서 협상이 오히려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측면 지원만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소말리아 해적들은 이미 기업화돼 있어 한국 언론 보도까지 상세히 모니터하면서 협상에 이용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6년 4월 동원호 피랍 이후 지금까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의 우리 선원 피랍 사건은 금미305호까지 모두 7차례 발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11-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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