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4명 연탄 피우고 숨져…”직업없어 힘들다”

남녀 4명 연탄 피우고 숨져…”직업없어 힘들다”

입력 2010-11-08 00:00
수정 2010-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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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태안 장산포해수욕장 20~30대 남녀 4명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서산경찰서는 8일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들을 상대로 자살동기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숨진 4명중 엄모(32)씨의 배낭에서 발견된 유서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다 지금까지 직업이 없이 살고 있는 것을 비관하는 내용이 확인됨에 따라 엄씨의 경우 경제적인 이유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날부터 나머지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엄씨의 경우 자살동기가 분명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유족 조사도 끝나지 않아 별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주소지가 엄씨의 경우 대전,나머지 3명은 각각 서울과 경기 수원,경남 진주 등으로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이들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모의한 뒤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이 타고 있던 승합차가 대전 소재 한 렌터카업체 소유 차량으로 드러남에 따라 이들이 대전에서 모여 동반자살을 계획한 뒤 이들중 1명의 연고지와 가까운 태안지역 해수욕장을 자살 장소로 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족들을 상대로 자살동기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이들의 사고 이전 행적을 밝혀낼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자살사이트에 대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엄씨 등은 7일 오후 1시께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장산포 해수욕장에 세워져 있던 그랜드카니발 승합차 좌석에 연탄화덕과 함께 누워 숨진 채로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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