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대신 우체국 집배원에 “살려달라” 문자로 구사일생

119 대신 우체국 집배원에 “살려달라” 문자로 구사일생

입력 2010-11-17 00:00
수정 2010-11-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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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지역에서 우체국 집배원이 택배도착 알림 문자메시지 덕분에 바다에 빠진 고객을 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태안우체국에 따르면 집배원 유기용(34)씨는 전날 아침 우편물 배달준비를 하던 중 “연락바랍니다.”라는 PDA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평소 우편물 도착안내 문자메시지를 받고 배달관련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종종 있던 터라 유씨는 바로 해당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를 타고 들리는 소리는 “물에 빠졌으니 살려달라”는 한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였고,목소리를 들은 유씨는 이 아주머니가 소원면 파도리에 사는 김모씨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스크루가 그물에 걸려 배가 기울어지는 바람에 함께 작업을 나간 아저씨는 이미 물에 빠졌고,아주머니는 침몰하고 있는 배에 매달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것.

 유씨는 곧바로 태안해양경찰서와 119에 신고해 위치와 상황을 설명했고,다행히 그 사이 지나가던 배가 침몰중인 배를 발견해 부부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신고를 받은 해경 경비정이 현장에 도착하기에 앞서 이 부부가 구조되긴 했지만 어쨌든 우체국의 우편물 도착안내 문자메시지가 위기상황에서 구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사례라고 우체국측은 설명했다.

 유씨는 “우편물 배달 당일 수취인에게 우편물 도착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면서 “배에 매달려 손이 자유롭지 못한 김씨가 최근 받은 메시지 발신자에게 연락요청을 함에 따라 구조요청 문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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