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1년반, 너무나 달라진 풍경

신종플루 1년반, 너무나 달라진 풍경

입력 2011-01-07 00:00
수정 2011-01-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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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봄부터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종플루가 최근 다시 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언제 그랬냐’는 듯 그때의 공포는 깡그리 잊혀지고 지금 우리 사회는 신종플루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광주시가 최근 광주 지역 12개 협력병원 호흡기 질환자의 유행실태를 조사한 결과,지난해 12월 초 신종플루 A형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된 이후 호흡기 질환자 3명중 한명 꼴로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병·의원과 약국에도 최근 고열,기침,두통,관절통 등 독감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신종플루 확진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전남대병원에서는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독감 증세로 162명이 병원을 방문해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조선대병원은 1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게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의 무관심은 지나칠 정도다.

 7일 현재 광주 지역 보건소에는 치료약인 타미플루가 300여명분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병원,약국에서는 재고량이 바닥난 상태다.

 이같은 타미플루 품귀 현상은 최근 신종플루 유행 조짐으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이 ‘대유행 가능성이 없다’며 타미플루 확보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신종플루 백신도 지난해 10-11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을 마친 후 곧바로 유효 기간이 끝나면서 폐기됐고,현재 보건소,병원 등에서 백신은 전혀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다.

 대유행 당시 정부가 중앙대책본부를 설치,감염자들을 격리조치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타미플루와 백신을 공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과 비교하면 천지차이다.

 최근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는 뒤늦게 타미플루 확보에 나서 광주시는 최근 1천700명분을 확보하고,다음 주 3천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같은 당국의 안일한 태도에 시민들은 불안해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장모(58.여.광주 서구 화정동)씨는 “최근 주변에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있어 혹시나 해 보건소에 문의했더니 보건소에서는 검사를 하지 않는다며 병원에 문의하라고만 했다.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고 약국에 갔지만 타미플루가 없어 감기약을 처방받았다”며 “이렇게 불안한데도 감기처럼 가볍게 다뤄지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유행하는 감기는 대부분 계절성 독감으로 백신 접종 등으로 이미 내성이 생겨 신종플루가 다시 유행하기는 힘들다”며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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