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목소리에 눈물이”…선원들, 가족과 감격 통화

“남편 목소리에 눈물이”…선원들, 가족과 감격 통화

입력 2011-01-25 00:00
수정 2011-0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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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금은 안전지대인 오만으로 항해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곧 집에서 볼 수 있을테니 아무 걱정 마라”

 삼호주얼리호의 기관장 정만기(58.전남 순천시)씨는 23일 위성전화로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짧게 말했다.정씨의 딸(26)은 “아버지가 ‘자신은 괜찮다’고 우리를 안심시킨 뒤 전화가 끊겼다”며 “걱정이 많았는데 아버지 목소리를 들어서 너무 반가웠다.얼른 돌아오시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 거제면에 사는 1항사 이기용(46)씨의 부인 유인숙(39)씨는 “24일 오전 남편이 집으로 전화를 했었다”며 “목소리를 듣는 순간 반가움과 기쁨에 눈물이 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화에서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아이들과 노모의 안부를 물어봤다고 유씨는 전했다.

 유씨는 “뉴스로만 봤을 때보다 목소리를 들으니까 남편이 무사하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2분이 안되는 짧은 통화였지만 매우 기뻤다”며 “그동안 노모와 아이들에게 피랍사실을 숨기고 혼자 마음앓이를 했는데 이제야 응어리가 풀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또 “장녀 하나(16)와 아들 민혁(14),심혁(12)이도 아버지의 전화가 온 것을 알자 서로 먼저 통화를 하겠다며 전화기에 달려들었다”고 전했다.민혁 군은 “아버지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 목소리까지 들으니 정말 기쁘다”며 “어서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으로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한 김두찬(61.부산시 북구)씨의 아내 이정숙(59)씨는 22일 밤늦게 남편으로부터 한통의 국제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남편이 ‘몸은 괜찮은 편이니 걱정하지 말고 29일 정도에 입국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끊었다”며 “두 아들에게 전화를 바꿔주지 못해 아쉬웠지만 남편이 무사한 것을 확인해 기뻤다”고 말했다.

 1등 기관사 손재호씨(53.경북 포항시)도 22일 부인(51)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걱정 많았지? 조만간 귀국할 수 있을테니 그때 만나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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