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이 없다”…전남 양돈농가 ‘공포’

“구제역 백신이 없다”…전남 양돈농가 ‘공포’

입력 2011-01-25 00:00
수정 2011-01-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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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어미돼지(모돈)를 상대로 실시하기로 했던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백신부족으로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도내 양돈농가의 구제역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경남 김해 양돈농장에서 구제역과 의심축 발생이 잇따르고 있어 도내 돼지들에 대한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정부로부터 제공되는 백신의 공급시기가 계속 늦어져 백신접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도내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은 소(54만9천마리)의 경우 도내 모든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접종을 마쳤지만 돼지는 종돈(10만5천마라)에 한해 예방백신을 접종했다.

전남도는 구제역이 전남과 인근에 있는 경남지역까지 발생함에 따라 도내에서 어미돼지(8만6천마라)를 키우는 일반 농가에 대해서도 이달 말까지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장기적으로는 도내에서 사육되는 84만6천마리의 돼지 전체에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시도에서 사육되는 돼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백신이 해당지역 위주로 공급됨에 따라 전남지역 양돈농가에 대한 백신공급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날 현재 도내에 남아 있는 구제역 예방백신은 1마리 분량도 없는 상태로 차단방역 외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전남지역 양돈농가는 경남처럼 구제역 발생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정부로부터 백신을 공급받는 대로 즉시 모돈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구제역이 전국에 창궐하고 있고 백신도 전량 수입하고 있어 도내 양돈농가에 대한 예방백신 공급시기는 알 수 없는 상태다.

특히 소 농가를 상대로 백신이 공급된 이후 일부 방역작업도 소홀해지고 있어 일선 시.군과 농가에 대해 소독작업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며 “하루속히 백신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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