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없지 않다… 2~3일이 고비”

“희망 없지 않다… 2~3일이 고비”

입력 2011-01-28 00:00
수정 2011-01-2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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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가 본 石선장 상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이 2차 수술도 무사히 마쳤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많은 약물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상치료 전문가인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의 이국종 과장은 27일(현지시간) 오만 술탄 카부스 병원에서 “석 선장이 잘 견디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중증외상 환자”라며 “앞으로 2~3일이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과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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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과장.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과장.
→석 선장의 현재 상태는 어떤가.

-총상에 의한 전형적인 중증외상 상태다. 복부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내부 장기가 파열됐다. 응급수술을 통해 출혈을 어느 정도 막았지만 재발되는 염증 연쇄반응 등 때문에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상황인가.

-저 정도 다치고 나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시점은 호흡기를 떼고 일반 병실에 가서 퇴원하기 직전의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 이런 분들은 일반 병동에 올라갔다가도 하루아침에 나빠져 다시 중환자실로 가는 경우도 있다. 얼마나 힘든 과정이 찾아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상태가 병원 도착 당시에 비해 악화된 것인가.

-장기 파열은 수술을 두 차례 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수술이 끝나면 인공호흡기를 걸고 수많은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현지 병원이 규모는 작아 보여도 선진국 의료시설의 기준을 갖추고 있다. 의료진도 영국에서 교육받은 의사들로, 기대 이상의 협조를 받고 있다. 희망이 없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

→총상은 어느 부분에 있나.

-복부 좌측에서 상복부까지 총상이 옆, 가운데, 맨 위쪽 등 세 군데에서 발견되었고 왼쪽 팔에도 관통상을 입어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개방성 대퇴부 골절을 동반하고 있는 다리 바깥쪽 상처는 단순 총상인지 지금으로는 확인이 어렵다.

→몸속에 아직 총탄이 남아 있나.

-몸에 남아 있지만 몇발 남아 있는지는 의미가 없다. 총탄의 작은 파편까지 세면 무수히 많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생명을 위협하는 부위가 아니어서 총탄 제거가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 ‘옥쇄’(玉碎)하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살랄라(오만) 연합뉴스
2011-0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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