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최소 6곳서 총상 발견돼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의 몸에서 총상이 최소 6곳이 발견돼 해적이 근거리에서 석 선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오만에 급파된 한국 의료진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은 27일(현지시각) 석 선장이 입은 총상의 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몇 군데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최소 6곳 이상임을 암시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삼호주얼리호 선장
(살랄라<오만>=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수술을 받은 뒤 22일 오만 살랄라 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살랄라<오만>=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수술을 받은 뒤 22일 오만 살랄라 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총상은 여러군데 있고 여전히 여러 발의 총알이 몸 속에 남아 있다”라며 오른쪽 옆구리에서 배 윗부분까지 3곳,왼쪽 팔,왼쪽 엉덩이,오른쪽 허벅지 각 1곳 등 6곳에서 총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복부 총상 3곳 중 2곳은 1발이 옆구리로 들어가서 뚫고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초 4발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던 것보다 더 많은 곳에서 총상이 발견됨에 따라 해적은 근거리에서 석 선장을 향해 AK-47 소총을 난사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석 선장은 구출작전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교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중 해적에게 발각돼 가까운 거리에서 여러 발의 총탄을 맞았으며 총을 쏜 해적은 생포된 상태라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바 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석 선장의 경우 총상에 따른 피부 파열이나 부상 정도가 심한 탓에 총상이 몇군데인지를 판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총상의 수가 작전 직후 알려졌던 것보다 늘어난 사실을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 선장의 총상이 몇군데인지도 처음에는 몰랐단 말이냐’라는 비난은 적절치 못하다”며 “총상 치료 분야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저같은 경우도 (총상의 수는) 손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아울러 석 선장의 몸 속에 남아 있는 총탄들은 치명적인 부위를 비켜갔기 때문에 당장 무리하게 총탄 제거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26일 인터뷰 때도 “총탄이 몸에 몇 발 남아있는지는 의미가 없으며 총탄의 작은 파편까지 세면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고 볼 수도 있다”며 “ 중요한 건 환자의 생명을 건지는 것이지 총탄 찾기 미로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살랄라<오만>=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