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구 첫 남성 추월 ‘女風’…2050년 38%가 고령자 ‘老風’

여성인구 첫 남성 추월 ‘女風’…2050년 38%가 고령자 ‘老風’

입력 2011-03-08 00:00
수정 2011-03-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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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한국 사회지표 분석

우리나라 여성 인구가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 5년 단위로 전국적인 인구센서스가 작성된 1925년 이후 85년 만이다. 7일 통계청의 ‘2010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4821만 9000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2417만 4000명으로 50.1%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조사를 실시한 이후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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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률이 2년 연속 하락했으나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2년 연속 남학생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고등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79%로 전년(81.9%)에 비해 2.9%포인트 떨어졌다. 대학 진학률에서 여학생(80.5%)이 남학생(77.6%)을 앞질렀다. 사회전반의 여풍(女風) 현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 사회는 빠른 속도로 늙어가고 있다. 평균 연령은 1980년 25.9세에서 2010년 38세로 높아졌으며 2050년에는 53.4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1980년에 3.8%에 불과했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050년에는 38.2%로 급증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저출산·고령화가 갈수록 빠르게 진행되면서 젊은 세대가 짊어질 노년층에 대한 부양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노년부양비 증가는 곧 재정부담을 뜻한다. 2009년 건강보험 기준 전체 의료비(39조 4296억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30.5%)은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 10년 동안 65~69세 의료비 비중은 감소한 반면 75세 이상은 증가해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의료비 지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수는 20여년 동안 무려 23.2%나 감소했고, 특히 초등학생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출산율 탓으로 초·중·고교 학생수는 1990년 942만 8000명에서 2010년 723만 6000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초등학생수는 486만명에서 329만명으로 무려 32.2%나 줄어들었다. 중학생수는 13.2%, 고등학생수는 14.1%가 각각 줄었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의 가입자 대비 수혜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20년전인 1989년에 비해 각각 10배 이상 늘었다. 월 평균 소득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 5년 동안 25.3% 증가했다. 쌀 1인당 하루 소비량은 199.6g으로 처음으로 200g 이하로 내려갔고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비량은 52.3g, 26.3g으로 각각 증가했다. 또 2010년 이동전화 가입자는 인구 100명 당 103.9명(총 5076만 7000명)으로 인구를 최초로 넘어섰다. 1990년 0.2명에 비해서는 20년 동안 500배 이상 늘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1-03-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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