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폭설 지나니 방사성…동해안 ‘전전긍긍’

구제역,폭설 지나니 방사성…동해안 ‘전전긍긍’

입력 2011-03-30 00:00
수정 2011-03-3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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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이죠”

구제역과 폭설, 면세유 값 폭등과 어획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해안이 이번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검출로 또다시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 잡힌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방사성 공포가 커지면서 행여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줄어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평일인 30일 오후 강릉시 주문진 일원.

횟집 등의 주차장에는 30여대의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건어물을 파는 도로변 주차장에도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외형상 큰 변화는 없어 보였다.

대게와 문어, 소라 등 앞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파는 주문진항 어판장에도 등산복을 입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으나 물건을 흥정하는 시끄러운 모습은 좀처럼 없고 활기도 크게 없어 보였다.

싱싱한 문어가 그릇에서 꿈틀대고 먹음직스러운 대게는 그릇 가득하지만, 관광객들은 구경만 할 뿐 외면하고 그냥 지나치기 일쑤.

주문진항의 본래 모습인 스티로폼 상자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보다는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는 관광객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로 보였다.

스티로폼 상자에는 주로 살아 있는 수산물을 담고, 비닐봉지에는 말린 오징어나 젓갈 등을 주로 담는다.

관광객 전모(56.경기도 안양)씨는 “살아있는 수산물의 종류가 일단 다양하지 않은데다 일본 대지진 이전에 잡아 건조한 건어물이 더 안전할 것 같아 그것으로 샀다”라며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면서도 찜찜해서 건어물로 샀다”라고 말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속초 대포항도 큰 변화는 없다.

상인들은 어판장을 찾는 사람들도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방사선에 대해 크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관광객들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수산물을 구입할 때 이거 동해안에서 잡은 거냐, 혹시 수입한 것은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한다.

또 횟집 손님들도 일부 원산지에 대해 물어보기는 하지만 아직 국내산 수산물은 안전하다는 믿음 때문인지 크게 걱정하는 사람은 없다.

횟집들이 몰려 있는 속초 장사동이나 동명항도 눈에 띄는 변화는 아직 없다.

횟집주인 정광식(60)씨는 “구제역으로 된서리를 맞은 이후 불황이 계속되고 있으나 방사능으로 인한 손님급감 등은 현재까지는 없다”며 “국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불똥이 수산물에까지 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횟집은 “검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그러는데도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괜히 불안감만 확산되는 것 같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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