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문막우체국 손성근 씨..다리에 화상 입어
우체국 집배원이 우편물 배달업무를 하던 중 농촌마을의 논둑에서 난 불을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에 나서 대형 산불을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강원도 원주 문막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 손성근(43)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께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문막읍 대둔리 사자골 지역의 논둑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노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불이 난 논과 인접한 사자골은 삿갓봉(해발 250m)이 시작되는 골짜기로 당일 산 쪽으로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손 씨는 우선 119에 신고를 한 뒤 위험을 무릅쓰고 화재현장으로 뛰어들어 입고 있던 집배 복과 집배 화를 이용해 정신없이 불을 껐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다리에 화상을 입었지만, 신속한 대처로 자칫 대형 산불로 번질 뻔한 사고를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다.
손 씨의 용감한 선행은 지역주민들이 문막우체국에 감사의 전화를 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19년차의 집배원 손 씨는 평소에도 성실하고 부지런해 우체국에서는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칭찬이 자자하다.
손 씨는 “내 업무구역에서 발생한 일이고 누구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겸손해했다.
한편, 강원체신청은 북부지방산림청과 ‘산림자원의 보호ㆍ육성 및 그린 포스트 2020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800여명의 집배원들이 산불예방과 산림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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