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전동차 검수주기도 연장..노조 “안전 한계치”
광명역 KTX 탈선사고 이후에도 분당선 전동차 궤도이탈 등 크고작은 철도 사고가 끊이지 않아 코레일의 안전대책이 헛구호로 그치고 있다.23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40분께 경기도 용인시 분당선 죽전역에서 K-6118호 전동차(6량 편성)가 탈선했다. 다행히 역 진입을 위해 전동차의 속도를 시속 20㎞안팎으로 낮춰 운행하던 중 궤도를 이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 구간 열차 운행이 5시간 넘게 중단됐다.
열차탈선 사고는 지난 2월11일 고속철도 광명역에서 KTX가 탈선한 지 70여일만에 일이다.
정부와 코레일은 지난 13일 광명역 KTX 탈선사고를 계기로 ‘KTX안전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철도안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전대책 발표 후인 지난 19일 경부고속철 천안ㆍ아산역에서 KTX-산천 열차가 고장을 일으켜 다른 열차로 대체된 데 이어 이날 분당선에서 전동차 탈선사고까지 발생, 코레일의 안전대책이 공염불로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올 들어서 이미 전국에서는 광명역 KTX 탈선사고 외에도 각종 장애, 부품고장 등으로 KTX 지연운행 장애가 10건에 이르고 있다. 탈선사고 역시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10건(코레일 관련사고 6건)이 발생했다. 화물열차, 일반열차 등의 고장, 탈선 등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사고나 장애는 이를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노조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새 진행된 정원감축, 정비인력 축소 등으로 누적된 철도 현장에서의 문제가 한계치에 이르며 사고가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며 “안전부문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없이는 사고가 더 늘 것으로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이 내달부터 광역전철에 투입되는 전동차(신형)의 검수 주기를 2천500㎞에서 3천500㎞로 늘리기로 해 열차 안전 운행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다.
코레일은 앞서 지난해 8월 3천500㎞ 마다하던 고속차량(KTX)의 검수 주기를 5천㎞로 늘렸으며, 오는 7월부터는 ▲새마을호 동차(2천㎞→3천500㎞) ▲디젤기관차(1천200㎞→2천500㎞) ▲전기기관차(700㎞→1천㎞)의 검수 주기도 연장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현재 분당선 탈선사고의 응급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가려 보다 안전한 철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철도차량의 검수주기는 차량과 부품의 성능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안전운행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의 내구성이 대폭 향상돼 검수주기를 연장하려는 것”이라며 “아울러 시범운용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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