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엔 폭우, 낙뢰도 강타..일요일엔 황사 ‘강습’
30일 새벽부터 전국에 강풍이 불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려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커다란 차질을 빚었다. 또 낙뢰와 폭우로 인한 화재, 침수, 정전,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했다.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상 특보가 내려진 이날 수원 101.9㎜, 시흥ㆍ의왕 각 102.0㎜, 안산 97.5㎜, 안양 96.0㎜, 군포 92.5㎜ 등 경기도와 인천(75.5㎜,) 충남 금산(74.0㎜)에 많은 비가 내렸다.
◇초속 25m 강풍..항공ㆍ배편 ‘발 묶여’ = 제주공항에 30일 새벽 1시부터 순간최대 풍속 초속 25m의 강풍이 불어 이날 오후 3시까지 출발 40편, 도착 50편이 결항됐다. 공항 이용객 6천여명은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여 애를 태웠다.
김해공항도 초속 20m 안팎의 강풍에다 안개가 더해지면서 오후 4시까지 국제선 22편과 국내선 73편 등 항공편 95편이 뜨지 못했다.
배편도 큰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 앞바다와 남해서부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인천, 평택, 목포, 완도, 녹동, 장흥, 부산 등 7개 연륙항로와 국토 최남단 마라도항로 등 8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남해동부 전 해상과 동해남부 전 해상에도 강한 바람이 불어 부산 중앙동∼해운대 연안여객선과 부산∼제주 여객선의 발이 완전히 묶였다.
서해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돼 오전부터 군산∼선유도 등 군산에서 각 섬을 잇는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풍랑주의보가 내리면서 연안 어선 2천600여척이 항.포구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낙뢰ㆍ화재, 침수 피해도 = 이날 오전 5시5분께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 유교리 가구공장에서 낙뢰로 추정되는 불이 나 내부 198㎡와 집기류 등을 태웠다. 앞서 오전 3시1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동 가구공장이 낙뢰로 불이 나 공장 4개 동과 가구 등을 태워 3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시 수산창고와 김포시 연마재 제조 작업장, 파주시 주택 등 경기도에서만 낙뢰로 인한 화재가 10여 건 발생했다.
오전 7시20분께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모델하우스에 불이 났다가 10여분만에 꺼졌고 오전 9시께 영동군 황간면의 한 포도 저온창고에 화재가 발생했다가 1시간만에 진화됐다.
인천에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9.5㎜의 폭우가 내리면서 주택 2채와 도로 1곳이 침수됐다.
◇정전, 선박 전복.. = 오전 7시40분께 대전시 대덕구 신일동의 열병합발전소에 떨어진 낙뢰로 인해 정전되면서 모든 시스템이 정지됐다.
이 사고로 이곳에서 열 공급을 맡은 서구 둔산동 일원과 대덕구 송강동, 목상동 일원 아파트 4만여가구와 대덕산업단지 내 19개 업체의 난방과 온수 공급 등이 차질을 빚었다.
오전 6시30분께 부산 동래구 세병교 근처 전신주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되고 나서 주변 4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낮 12시30분께 충남 공주시 사곡면 화월리 당진~대전 고속도로 다리 구간에 벼락이 떨어져 철제 가드레일과 시멘트 구조물이 파손됐다. 이 사고로 부서진 시멘트 파편 10여점이 수십m 아래로 지나가는 국도로 떨어져 당시 이곳을 지나던 그랜저 승용차가 크게 부서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나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교통정체가 빚어지지는 않았다.
오전 7시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닭머리 선착장 옆 바다에서 정박중이던 M호가 높은 파도를 못이겨 뒤집어지기도 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경기와 제주 산간에 최대 80㎜ 비가 더 오겠다며 호우주의보를 내려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5월 첫 휴일인 1일에는 짙은 황사가 전국을 덮는다는 예보여서 이래저래 봄 같지 않은 주말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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