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전 경기 광주시의 탄벌초등학교.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급성 골수백혈병을 앓고 있는 문성진군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한 자선바자회였다. 아픈 성진이를 위해 같은 학교 엄마들의 모임인 ‘온누리 학부모회’ 회원들이 나선 것이다. 이날은 어린이날을 기념한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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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 광주시 탄벌초등학교 ‘온누리 학부모회’ 회원들이 급성 골수백혈병을 앓고 있는 문성진군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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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경기 광주시 탄벌초등학교 ‘온누리 학부모회’ 회원들이 급성 골수백혈병을 앓고 있는 문성진군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자선바자회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소 밝고 명랑하던 성진이가 이 몹쓸 병 진단을 받은 건 지난해 12월 중순이었다. 처음에 가족들은 다리 통증을 단순한 성장통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청천벽력이었다. 이후 성진이의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됐고, 현재 성진이는 뇌출혈과 함께 암세포가 눈까지 침투해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누나와 형의 골수가 일치해 이달 중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지만 3000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또 다른 어려움이었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32명의 엄마들이 나섰다. 온누리 학부모회 이응률 공동회장은 “처음 성진이 얘기를 듣고 남 일이 아닌 바로 우리 아들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바자회 수익금은 200만원 남짓. 수술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그러나 회원들은 성진이가 다시 학교에 나올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픈 성진이를 위해 엄마들이 나섰다는 이야기는 곧 주위로도 번졌다. 조억동 광주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과 광주경찰서 직원 등 각계각층의 손길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평범한 아이. 그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걱정하는 엄마들은 지금도 성진이가 하루빨리 완쾌되기만 바라고 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1-05-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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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