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헬기 추락사고 잦은 이유는

산림청 헬기 추락사고 잦은 이유는

입력 2011-05-06 00:00
수정 2011-05-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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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미숙’ 최다..안전시스템 구축도 미흡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림청 소속 헬리콥터 추락사고 가운데 ‘조종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6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발생한 산림청 소속 헬기의 추락 사고는 모두 10건으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4건이 고압선, 작업대 등과의 충돌 등 조종사의 ‘조종 미숙’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부 전자파에 의한 감시회로 오작동, 운행기록장치 고장 등 ‘기계 결함’ 2건, 돌풍 등으로 인한 불시착 1건 등 순이었다. 나머지 3건은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중이다.

2004년 경남 의령에서 항공방제중 조종 미숙으로 헬기가 추락한 것을 비롯해 2003년 경남 양산에서 작업대와 헬기 메인로터(주날개)가 부딪혀 추락했다. 2001년 전남 광양에서는 고압선과 헬기가 충돌했다.

기계적 결함도 잦아 2007년 8월 충남 공주에서 추락한 헬기는 외부 전자파에 의한 감시회로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02년 전북 완주에서는 운행기록장치 고장으로 불시착하기도 했다.

사고 기종별로는 미국 벨(Bell)사(社)가 제작한 ‘BELL-206’ 기종이 4대로 가장 많고 러시아에서 도입한 ‘KA-32T’ 기종이 3대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는 ‘H500-D’ㆍ ‘AS350-B2’ㆍ ‘ANSAT’ 각 1대로 파악됐다.

5일 강원도 강릉에서 추락한 헬기는 유로콥터(EUROCOPTER)사가 제작한 ‘AS350-B2’ 기종이다.

현재 산림청 산림항공본부가 도입해 운항중인 헬기는 47대로, ‘KA-32기종’이 30대로 가장 많고 ‘BEL-206’기종 5대, ‘AS350-B2’ㆍ’ANSAT’ㆍ’S-64E’기종 각 4대이다.

사고 헬기 가운데 6대는 크게 부서져 폐기처분됐고 나머지 4대는 고장 수리후 재운항되고 있다.

지난 1971년 산림청 항공대로 출발한 산림항공관리본부는 올해 40주년을 맞으면서 국내 최대 헬기운용 기관으로 자리잡았지만 늘어난 인력과 장비를 운영할 안전시스템 구축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9월에는 ‘항공안전사고 제로화’, ‘산림항공임무 다양화’ 등을 목표로 ‘2013 산림항공 비전’을 선포했었다.

하지만 또다시 강원 강릉에서 인명피해를 동반한 헬기추락 사고가 발생, ‘헬기사고 다발기관’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산림청 헬기 추락사고로 조종사 등 10명(강릉 추락사고 제외)이 숨졌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단 강릉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꾀한 뒤 조직 전반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파악해 헬기 항공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37분께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백마봉 인근 8~9부 능선에서 전날 오전 10시43분께 연락이 두절됐던 산림청 소속 헬기의 동체와 조종사 임모(48)씨, 정비사 박모(56)씨 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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