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9곳서 채취… 내부 오염 조사도 정부에 건의
독성물질 폐기 의혹이 제기된 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 마켓)에 대한 정부의 환경조사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시는 우선 미군기지 주변지역의 환경오염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인천시는 3일 캠프 마켓 주변 9개 지점에서 토양과 지하수 시료 등을 채취해 산하 보건환경연구원과 한국환경공단에 분석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시는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고엽제 성분인 다이옥신 검출 여부와 각 오염물질의 비중, 인체 역학관계 등을 조사해 주민 불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료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데는 최소 1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캠프 마켓 내부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도 정부에 건의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는 다른 미군기지에 대한 환경조사가 일단락된 뒤에 캠프 마켓에 대한 조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일단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주변지역 기초조사를 진행하면서 기지 내부 조사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미 육군 공병단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1989년 캠프 마켓에서 폴리염화비페닐(PCBs) 448드럼을 한국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11-06-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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