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11명 현역복무 “4대까지 잇겠다”

3대 11명 현역복무 “4대까지 잇겠다”

입력 2011-06-18 00:00
수정 2011-06-18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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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명문가’ 대상에 강건배씨

“대한민국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모두 받아야 할 상을 먼저 받게 돼 영광이며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계속 이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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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가운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 병역 명문가 시상식’에 참석, 공정한 병역 문화 조성을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김황식(가운데)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1 병역 명문가 시상식’에 참석, 공정한 병역 문화 조성을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7일 올해 ‘병역명문가’ 대상을 수상한 강건배(44)씨는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강씨 가문은 3대에 걸쳐 가문의 모든 남자가 현역으로 복무한 가족을 선정하는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302가문 가운데 최고 영예를 차지했다. 할아버지 고(故) 재운씨부터 2대 아들 4형제, 3대 손자 6명 등 남자 11명이 모두 사병으로 복무했다. 11명의 복무기간을 합치면 모두 313개월에 이른다.

1대 재운씨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에 포로로 잡혔다가 1954년 국군포로 교환 때 귀환했다. 당시 소위였던 재운씨의 사촌동생 승우씨는 6·25전쟁 당시 치열했던 백마고지전투(1952년 10월 12일)에서 TNT, 수류탄, 박격포탄을 몸에 묶고 북한군 참호에 뛰어들어 고지 탈환에 앞장선 ‘육탄 3용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후 2대와 3대 자손들 모두가 육군, 공군, 해병대 등 다양한 군별에서 나라를 위해 봉사했다. 2대의 장남 고 강광남씨는 결혼하고 늦은 나이에 입대했고 아들이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하길 원했다.

차남인 고 강광철씨는 제주수산고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일하던 중 71년 입대해 74년 상병으로 제대했다. 이 과정에서 3남 광석씨가 1968년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과 교전하다 전사했고 4남 고 강광섭씨는 해병대에 지원해 성실히 군생활을 마쳤다. 3대도 건배씨를 비롯해 6명이 모두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3대인 강건후(37)씨는 “4대에까지 병역 명문가의 전통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병역 명문가 시상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해 “국민이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기틀이며 나라의 존립을 이루는 근간”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6-1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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