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보다 인원 크게 줄어, 별다른 충돌 없어
정부와 여당에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2차 국민 촛불대회’가 1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행됐다.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전국등록금네트워크(등록금넷), 야당 관계자 등 참가자 1천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2천여명)은 “연간 1천만원이 넘는 ‘미친 등록금’으로 가계부담이 극심하고 매년 자살하는 학생이 나오는 등 상황이 절박하다”며 “정부와 여당은 제대로 된 반값등록금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에서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등록금넷 등 시민단체 관계자, 대학생들이 자유 발언을 했고 밴드와 노래패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10일 1차 촛불대회에 참석한 5천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약 1천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청계광장 주변에 57개 중대 4천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참여 인원이 애초 주최 측이 신고한 2천500명에 크게 못 미치자 일부 경력을 일찍 철수시켰다.
이날 청계광장 인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사랑청년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이 등록금집회 반대를 외치다가 시위에 참여한 일부 시민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9시30분 집회를 마치고 종로와 을지로 일대로 행진을 벌였으며, 일부는 사진을 찍으며 채증하는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는 등 충돌을 빚었다.
경찰 관계자는 “청계광장 집회는 신고가 접수돼 합법이었지만 도로점거는 불법이므로 행진 참가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점거가 길어지면 현장 연행도 가능하다. 채증 중인 경찰과 충돌하는 시민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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